왕짜증 나는 날
책꽂이 / 왕짜증 나는 날
살다 보면 짜증나는 날이 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아끼던 모자가 날아가 버리거나, 따끔따끔 털옷을 입은 날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가려워서 짜증이 난다. 여자 친구에게 엉뚱한 말을 했을 때도, 제일 친한 친구가 낯설게 느껴질 때도 짜증이 몰려온다. 늦잠 자서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버스를 타러 나갔는데 간발의 차로 놓쳤을 때 기분이란…. 손꼽아 기다리던 야구 경기 날 또는 소풍가는 날 비가 내리면 정말이지 기분 잡친다.
하지만 살다 보면 별의별 날이 다 있다. 우울한 날도, 왠지 힘이 빠지는 날도 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도 있다. 또 기쁜 날도, 즐거운 날도,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날도 있다.
그렇다면 짜증나는 날이라고 해서 마냥 우울해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날이야 당장 기분이 엉망이겠지만, 기분 좋은 일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는 다른 날들도 곧 올테니까 말이다. 짜증나는 날도 밤이 지나면 새로운 날이 된다는 걸 멋진 그림과 함께 보여주는 책이다. 아미 크루즈 로젠달 글, 레베카 도티 그림. 주니어김영사/7500원.
박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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