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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육전문직, 인맥·학맥 네트워크의 힘?

등록 2007-05-12 02:13

시험 합격 4~5년뒤 교감 가능…일반교사들은 25년 걸려
일단 교육전문직이 되면 4~5년 정도 장학사나 연구사로 근무한 뒤 일선 학교에 교감으로 나갈 수 있다. 30대 후반에 전문직 시험에 합격했다면 40대 초반에 교감이 되는 것이다. 반면 일반 교사들은 최소 25년은 근무해야 교감 승진을 바라볼 수 있다. 교육전문직이 쉽게 교감, 교장이 될 수 있는 것은 교육청마다 잘 형성된 인맥, 학맥의 힘 덕이다.

교육청에는 대개 전문직 기수별 모임이 있다. 여기에 전문직과 일반 교사의 교장 선출 비율을 시·도교육감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지금의 제도도 교육전문직에 유리한 환경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전문직을 거치지 않은 일반 교사들은 피해 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신종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위원장은 “학교에서 뼈빠지게 고생해도 교감 되는 게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처럼 어려운데 장학사 2년 만에 교감 연수 받으러 가는 것을 어떻게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교육전문직이 일반 교사보다 교육전문성이 더 나은지도 의문이다. 교육청에 소속된 장학사들은 주로 행정직 공무원들과 학교 사이에서 공문을 주고받는 일을 한다. 장학사 본연의 업무인 학교 교육에 대한 컨설팅과 교육력 개선을 위한 기획 등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문직 경험을 살려 학교에 신선한 바람을 가져다줘야 할 전문직 제도가 오히려 기존 체제 강화에 이바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용성 여수여고 교사는 “일찍 교장이 된 전문직은 교육청에 돌아갔다가 얼마 뒤 다시 교장으로 오기 때문에 교육청과 전문직이 끈끈하게 연계돼 교육 현장의 변화를 유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과 교사들은 교육전문직은 현장을 지원하고 새로운 교육 모형을 개발하는 소임에 충실하고, 교감·교장은 현장 교사 중심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성천 좋은교사운동 정책실장은 “장학사·연구사를 승진과 연결시키기보다는 현장에서 수업에 탁월한 교사, 연구 능력이 좋은 교사 가운데 일부를 뽑아 장학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섭 최현준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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