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지각하는 아이
매일 지각하는 아이
매일 지각하는 아이 지민이. 알고 보니 등굣길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학교에 늦고 있었다. 솔솔 향기를 내뿜는 나무, 알록달록 흐드러지게 핀 꽃들로 뒤덮인 등굣길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몸과 마음으로 만끽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민이는 얼마전부터는 다리를 다친 아기새도 돌봐주고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면,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다람쥐나 산토끼를 보고 그냥 지나치고, 아름다운 야생화가 잔뜩 피어 있는 들판에 한 번쯤 드러누워 파란 하늘을 보고 싶지 않은 아이라면 부모와 교사는 교육 방향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 작은 개미도 잘 들여다 보며 경이로운 구석들이 많다. 새롭게 만나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워간다.
지각대장 지민이처럼 꽃과 나비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알고 아픈 친구를 보면 먼저 손 내밀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를 기대하는 것이 어려운 시대라는 사실이 우울하게 한다. 김상희 글·그림. 계수나무/8천원.
박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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