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사니
친자본·반노동 시각에 치우쳤다는 논란으로 교육인적자원부가 일선 고등학교에는 보내지 않기로 한 ‘차세대 경제 교과서 모형’이란 책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배포하겠다고 나섰다. 전경련은 24일 이 책자를 “희망하는 학생과 교사에게는 공짜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8천만원을 들여 2만부를 찍어 뒀다고도 했다. 전경련은 내용의 편향 지적을 감안해 읽기 자료를 보충하기로 한 교육부 결정도 무시했다.
발단은 지난해 2월 교육부와 전경련이 경제 교과서 ‘모형’을 5천만원씩 들여 함께 만들기로 협약을 맺은 데서 비롯됐다. 경제 교과서들에 문제점들이 수두룩한데도 교육부가 이를 방치했다는 언론의 비판을 받은 몇 달 뒤였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공부할 ‘교과서’를 대기업들이 회원인 이익단체와 손잡고 만든다는 점 때문에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노동자보다 자본가 쪽에 치우칠 것이라는 우려는 올해 2월 선뵌 결과물에서 그대로 현실화했다. 비판이 빗발치자 교육부는 ‘교과서 모형’이라고 제목을 달고 읽기 자료 10편을 보완해, 교육청과 도서관 등에만 1500부를 배포했다. 하지만 전경련은 ‘교과서’라고 말하고 있다. 벌써 5천부 신청이 들어와 있다고 한다.
거슬러 오르면 특정 이익단체와 교과서 개발을 논한 교육부의 ‘가벼움’이 먼저 눈에 띈다. 하지만 사회적 우려는 물론 교육부 결정조차 무시하는 전경련의 처사는 두고두고 눈에 밟힌다. 시작이 좋지 않으면 끝도 좋지 않다던가.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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