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통합논술 교과서 / ② 합리적 소비는 가능한가
문화콘텐츠로 접근하기 / 난이도 = 고등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2006.미국)
명문대를 졸업한 소도시 출신의 앤드리아 삭스는 진지한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세계 최고의 패션 잡지 <런어웨이> 편집장의 말단 비서가 된다. 노스웨스턴 대학신문사 편집장을 했고, 국내 경시대회에서 관리인 노조의 수출 관련 비리를 폭로하는 기사를 써서 입상하기도 했던 그녀의 이력은 아무 쓸모가 없다. 동료 직원의 표현대로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타일과 패션 감각으로 무장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스타일과 패션 감각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명품이라 불리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조화롭게 착용해야 한다. 영화에서는
친절하게도 명품 브랜드명까지 하나하나 지목해준다. 샤넬, 돌체앤 가바나, 지미 추, 마놀로 블라닉, 프라다 등 옷·신발·가방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마법사의 주문처럼 쏟아져 나온다.
‘여자들이 알고 싶은 성공과 사랑의 모든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던 사람들은 영화 중반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슬슬 그 실체를 깨닫는다. 처음 ‘쓸모없는 것이나 만드는 사람들’이라면서 허영에 물든 집단을 비난하던 앤드리아 삭스는 자신도 그들처럼 지미 추의 신발을 신고 프라다 가방을 들고 다니며 전장의 병사처럼 성공을 향해 돌진한다. 명품의 세계에 편입되는 것은 곧 성공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의미했던 것이다. 그러나 편집장 미란다의 계략이 드러나고 자신의 성공은 친구, 가족, 믿었던 모든 것과의 결별의 대가였다는 것을 깨달은 앤드리아는 잡지사를 그만두고 신문사로 전직한다. 학창 시절 갈망하던 순수한 꿈과 대면하게 된 것이다.
앤드리아는 생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비인간적인 성공의 길을 거부하고 자아실현의 길을 택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일과 성공의 가치에 대해 교훈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정작 이 영화는 주인공의 그런 행보보다는 영화 속에 등장한 온갖 명품들 때문에 유명세를 탔다. 또한 영화 속에는 스타벅스, 에플 컴퓨터 등 수많은 영화 속 광고(PPL:Product Placement)가 난무한다. 결국 이 영화는 전 세계 소비문화를 선도하는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에 대한 과시와 명품들의 현란한 나열을 통해 소비 욕구를 은밀히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영화 대사 가운데 “이건 단순한 잡지가 아니야. 이건 희망을 주는 빛나는 등대야”라는 말은 패션 잡지 <런어웨이>에 대한 찬사인 동시에, 개인 삶의 모든 영역을 점령하고 있는 ‘소비’ 그 자체에 대한 찬사로도 손색이 없다.
광고
과소비 뒤에 숨어있는 달콤한 유혹
2007년 1월 경에 방영된 카드사의 TV광고 한 장면. 백화점 앞에서 쇼핑백과 포인트 카드를 쥐고 쓰러진 젊은 여성 고객. 곧이어 구급차에 실려 가면서도 행복한 듯한 미소를 짓는다. ‘4만개가 넘는 전국의 가맹점에서 공짜로 마음껏 이용할 수 있어 너무 기쁜 나머지 졸도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자막이 지나간다.
물건을 살 때마다 적립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어 물건을 싸게 사는 셈이라고 강조한다. 비싼 물건이나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사더라도 포인트 적립을 통해 되돌려 받을 수 있다는 행복한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적립액을 0.5% 정도로 볼 때, 쇼핑백을 들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려면 수천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명문대를 졸업한 소도시 출신의 앤드리아 삭스는 진지한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세계 최고의 패션 잡지 <런어웨이> 편집장의 말단 비서가 된다. 노스웨스턴 대학신문사 편집장을 했고, 국내 경시대회에서 관리인 노조의 수출 관련 비리를 폭로하는 기사를 써서 입상하기도 했던 그녀의 이력은 아무 쓸모가 없다. 동료 직원의 표현대로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타일과 패션 감각으로 무장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스타일과 패션 감각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명품이라 불리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조화롭게 착용해야 한다. 영화에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카드사 텔레비전 광고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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