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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하인스 워드와 여수참사 대응 ‘두 얼굴’

등록 2007-06-10 16:18

하인스워드에 대한 우리 사회의 환대와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에 대한 외면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인종적·문화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인스워드에 대한 우리 사회의 환대와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에 대한 외면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인종적·문화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통합논술 교과서 / ③ 문화에 우열은 없는가

시사로 따라잡기 / 난이도 = 중등~고1

‘하인스워드 효과’는 지난 한 해를 휩쓴 낱말 가운데 하나다. 미국에서 미식축구 선수로 성공한 혼혈 2세인 하인스워드는 일약 유명인사가 되어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을 만났고, 방송광고에도 출연했다. 그의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그를 유명하게 만든 유일한 이유였다. 너무 심한 호들갑에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만약 하인스워드가 아프리카에서 성공했다면 이런 대접을 받겠는가”라는 자조섞인 비아냥이 흘러나왔다. 인종과 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편견을 꼬집은 말이었다.

그렇다고 하인스워드 효과가 모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정치권에서는 혼혈인의 사회적 차별대우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겠다며 여야가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다인종·다문화 사회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을 초·중·고교 교과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계획도 냈다. ‘외국인 2% 시대’로 농촌에서는 10명 가운데 4명이 아시아인들과 국제결혼을 하고 있는 우리 사회로서는 뒤늦은 대응이지만, 다행한 조처였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주의가 일상적으로 스며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단일민족과 단일문화권을 내세우면서 순혈주의를 강조해온 역사가 뿌리깊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대의 굴레를 벗어나면서 비로소 이뤄진 근대적 국민국가 체제의 형성은 무엇보다 문화적 동질성과 역사적 경험의 공유와 일체화를 통해서 가능했다. ‘국민’과 ‘민족’은 항상 같은 범주였다. 혈연과 문화를 공유하는 민족의식은 공동체적 단결과 응집력으로 양적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다문화주의에 대한 수용은 기본적으로 문화에 대해 등급을 매기지 않는, 열린 시각을 요구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문화를 힘이나 권력관계와 결부해 이해하는 경향이 짙다. 혈통에 대한 집착도 문화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조승희씨 참사 사건만 해도 그렇다. 혈통만 빼고는 한국과 상관없는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과에 가까운 발언을 하고 종교계에서 경쟁적으로 추모행사를 벌였다. 한국 땅 안에서 일어난 참사인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사건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에 비춰보면, 인종과 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선입견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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