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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소수대학 그릇된 행보에 불만 목소리 컸다”

등록 2007-07-03 19:12

2일 ‘수도권대학 입학처장모임’ 무슨 대화 오갔나
“대학마다 의견 달라 입장 확인에 그쳐
문제된 내용도 모르는 처장 적지 않더라”

“한마디로 난상토론, 중구난방이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사립대 입학처장의 말이다.

연세대 등 서울·경인지역 대학 67개교 가운데 43개교가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대학들은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확대해 2008 대입안의 취지를 살리되, 구체적인 부분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한다’는 원칙적 입장만 확인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이 이미 발표한 사항이다. 곧, 내신 실질반영비율과 전형안 공표 시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결국 ‘각 대학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회의가 끝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상당수 언론들은 2일 입학처장단 모임을 앞두고 ‘사립대 총장들의 집단 반발에 뒤이어, 입학처장들까지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정작 정완용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회장(경희대 입학처장)은 회의 전 “대학들 입장이 워낙 달라 공동성명서나 건의문이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었다. 실제 회의 뒤 성재호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수도권 지역 대학들만 모였는데도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대학마다 입장이 달랐다”며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특히 이른바 ‘상위권’ 7개 사립대의 의견이 ‘침소봉대’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다. 경기 수원의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소수 대학의 그릇된 행보로, 마치 전체 대학이 학생부를 무시하는 것처럼 초점이 맞춰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사립대 총장들의 ‘내신 반영률 재고’ 요구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되거나 전체가 합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몇몇 총장이 얘기하고 박수쳐 통과시킨 것에 불과하다”며 “총장들의 의견에 우리가 동의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그는 전했다.

서울 ㅅ대 입학처장은 “내신 실질반영률 등 구체적 내용을 잘 모르는 입학처장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결국 공허한 대학 자율권을 높이자는 쪽으로 결론을 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가 “교육부 요구를 언론과 문건으로만 전해 들어 많은 대학들이 모호해한다”며 “협의회 차원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입 정책을 일선에서 책임지는 입학처장들이 이런 수준이라면, 지난달 29일 발표된 사립대 총장들의 ‘학생부 반영률 재고’ 의견이 어떤 식으로 나왔을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실제 서울 ㅎ대학 총장은 그날 “대학 총장들이 내신 실질반영률 등 구체적인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입학처장들은 학생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여달라는 요구도 내놨다고 한다. 경기 지역의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고교간 학력 차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부 반영률을 무작정 높이긴 힘들다”며 “학생부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절대 평가가 아닌 상대 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내신 성적을 부풀릴 여지는 없어졌다”며 “고교간 학력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수능이나 대학별 고사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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