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활동 운영실태 조사
첫돌도 지나지 않은 갓난아기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는 보육시설이 전체의 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개발센터가 전국 영·유아(0~5살) 보육시설 1003곳을 대상으로 5월16일부터 6월1일까지 특별활동 운영실태를 조사해 3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보육시설의 95.4%에서 특별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별활동 프로그램은 외국어가 24.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교구 이용(23.9%), 체육(17.1%), 음악(10.0%), 미술(9.8%), 과학(4.9%), 한글(4.5%), 수학(1.7%) 등의 순이었다.
특히 0살짜리 영아의 경우 외국어를 배우는 비율이 18.6%로, 교구 이용(23.0%)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특별활동 프로그램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시설당 평균 특별활동 프로그램 수는 3개였으며, 프로그램 한 개당 평균 비용은 1만5591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이 12만원에 이르는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곳도 있었다. 특별활동을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영·유아의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7.5%로 가장 많았다.
육아정책개발센터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일 오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보육시설 특별활동 운영실태와 개선방안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이기숙 이화여대 교수(유아교육)는 미리 나눠준 토론문에서 “0살부터 외국어를 가르치는 등 발달단계에 맞지 않는 특별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조기·특기교육 열풍은 정상적인 영·유아 보육을 왜곡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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