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6학년 학생이 겪은 성추행 유형
수도권 891명 성의식 조사…“가해 경험” 응답도 3.4%나
수도권 지역 초등 5~6학년 어린이의 5.6%가 최근 3년 사이 성추행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교육연구회(건사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보건위원회가 지난 10~13일 서울·경기·인천 지역 초등 5~6학년 학생 891명의 성의식 실태를 조사해 17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전체 응답자 891명 가운데 50명(5.6%)이 최근 3년 사이 성적 농담이나 신체 접촉 등 성추행 피해를 겪었다고 대답했다. 어린이들이 겪었다는 성추행(중복 응답)은 성적 농담(35.6%), 강제적인 신체 접촉(29.4%), 음란 전자우편(21.3%), 음란 전화(12.0%), 성기 노출(7.4%) 등이었다. 이런 경험을 했다는 학생 73%는 “불쾌하고 속 상했다”고 답했다.
성추행 가해를 한 적이 있다는 학생은 전체의 3.4%인 30명이었고, 이 가운데 남학생이 22명이었다. 성적 농담을 했다는 학생이 38.5%, 강제로 가슴·엉덩이를 만진 학생이 10.5%였다.
이성 친구와 할 수 있는 신체 접촉으로는 45.0%가 ‘손 잡기’를 꼽았고 포옹 3.1%, 애무 0.7%, 입맞춤 0.3%, 성관계 0.3% 등을 들었다. 또 조사 대상 여학생 446명 가운데 30.5%는 현재 생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지학 건사연 공동대표는 “현재 초등학교 보건교사들에게 배우는 연간 성교육 시간은 1~3학년은 주로 1~2시간, 4~6학년은 3~4시간에 그치고 있다”며 “조숙한 성 증세, 개방적인 성의식, 성추행 경험 등을 볼 때, 어린이들이 건강한 성의식을 갖도록 제대로 성교육을 하려면 보건교과 도입 등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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