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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생들 마음에 닿으려 묻고 또 물어 가사 써”

등록 2007-09-21 19:18수정 2008-05-10 17:44

초·중·고 교사들의 노래 모임 ‘해웃음’ 회원인 조희상(29)·고밝아(31)·김대원(36·왼쪽부터) 교사가 20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연습실에 모여 학교 교육현장의 나날을 담은 노래를 부르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초·중·고 교사들의 노래 모임 ‘해웃음’ 회원인 조희상(29)·고밝아(31)·김대원(36·왼쪽부터) 교사가 20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연습실에 모여 학교 교육현장의 나날을 담은 노래를 부르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교사 노래모임 ‘해웃음’ 3집 ‘다시…시작’ 발표
“사람 좀 되려고 학교에 와 보니 여기저기 부르는 건 대체 누구?

선생님도 친구도 날 보곤 있는데 부르는 건 들리는 건 대체 누구?

야! 돼지야~ 난 싫어. 오늘 며칠? 십오 번 일어나! 셋쨋줄, 거기 문!

정말 싫어 울 어머니 지어주신 내 이름 불러줘…”(〈15번의 외침〉)

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특수교사 둘, 매우 드문 여중생 밴드를 이끄는 중3 도덕 교사, 2년째 고3 담임을 맡아 학생들에게 노래를 선물하곤 하는 고3 영어 교사. 4인 4색인 초·중·고 교사들의 노래 모임 ‘해웃음’(해맑은 웃음을 위하여)이 이달 초 음반 ‘다시 …시작’을 냈다. 1997년 1집, 2002년 2집에 이어 세 번째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일, 아이들을 가르칠 때 솟는 느낌 등을 10곡의 노래에 차곡차곡 눌러 담았다. 한 곡만 빼곤 작사·작곡 모두 이들의 손을 거쳤다.

“여느 아이들과 조금 다른 우리 (장애를 지닌) 아이들을 보면서 가사를 썼어요. 교사나 친구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주면 ‘외계인’이 안 될 수 있는데 ….” 〈외계인〉이라는 노래를 만든 조희상(29) 부천 상원초 특수교사의 말이다.

장애학생 보며 쓴 ‘외계인’
통일염원 담은 ‘서로 손…’ 등
10곡 중 9곡 직접 작사·작곡


이렇듯 5년 만에 선보인 3집에서는 형식 면보다 진솔한 의미를 담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15번의 외침〉은 김수정(28) 서울 목동초 특수교사가 ‘교실에서 번호가 아니라 이름으로 불리기를 바라는 학생들의 마음’을 전하려 작사·작곡한 노래다. 김대원(36) 서울 동국대부속여중 교사는 “최대한 학생들 심정에 다가가려고 학생들에게 묻고 또 물어 가며 가사를 썼다”고 했다. 대학 시절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의 오디션에 도전한 적도 있다는 김 교사는 “도덕 교사로서 아이들이 자연스레 통일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의 통일 백일장 글도 담아 〈서로 손 잡을 수 있게〉라는 노래를 지었다”고 했다.

일반 시민들에겐 덜 알려졌지만, 이들은 ‘재야’에서는 꽤 이름난 노래패다. 여러 시민단체 행사에 단골 손님으로 초대돼 해마다 30~40차례 무대에 서고, 고교 축제 등에 초대받을 때도 있다. 조 교사는 “고교 축제 같은 학생 행사에서도 반응이 좋다”며 웃었다. 고3 학생 담임인 고밝아(31) 경기 의왕시 백운고 교사는 “대학 다닐 때부터 ‘해웃음’의 팬이었고, 너무 좋아해서 악보를 얻으러 사무실까지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매너리즘에 빠진 교사나 공부 부담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우리 노래를 듣고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었으면 해요. 우리 노래지만 내가 들어도 감동받을 때가 있거든요.” 고 교사의 말이다.

김대원 교사는 “무엇보다 앨범이 잘 팔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듣길 바란다”며 “다음달부터는 음악 사이트의 배경 음악이나 휴대전화 신호음 등으로도 우리 노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웃음 인터넷 카페 haewosum.com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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