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성교육을 위해서는 부모 성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부모 성교육은 자신을 돌아보고 자녀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사진은 지난해 부모성교실 모습.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제공.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 16일부터 부모대상 성교육
주제별로 자녀 성교육 지침 및 이해· 사례별 토론
주제별로 자녀 성교육 지침 및 이해· 사례별 토론
앞서가는 아이들과 뒤쳐지는 부모. ‘성’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지형도다. 이상적인 성교육의 방법은 뭐니뭐니해도 부모와 자녀 사이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한 교육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성에 대한 구체적인 호기심이 늘어나는 시기에 부모가 적절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아이는 다른 방법으로 호기심을 해결하려고 하고, 그렇게 되면 왜곡되고 과장된 성 지식을 얻게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부모 성교육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한국YMCA연맹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www.ahacenter.kr)가 16일부터 11월20일까지 ‘부모가 생각하는 성 vs 아이들이 생각하는 성‘이라는 주제로 여는 성교육 프로그램은 부모 성교육의 좋은 기회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부모의 성 관련 자기 점검 및 이해 그리고 주제별 자녀 성교육 지침, 사례별 실습 및 토론 등으로 이뤄진 부모 성교육 과정이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의사소통을 통한 성교육 활동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성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변화를 어떻게 감지해야 하는지, 발달단계에 따른 성교육 사례와 지침은 무엇인지 등이 주된 교육 내용이다. 강의 마지막에는 사례별 실습 및 토론도 이뤄진다. 16일부터 시작해 매주 세째 네째 화·수·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강의는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의 성 전문 상담가들인 홍숙선·이주영·두정효씨 등이 맡게 된다.
김은주 상담지원팀장은 “성이라는 주제가 워낙 민감한 탓에 부모들이 자녀들과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며 “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강의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 문제에 민감해진 아이들이 이성교제 등에 빠져 학습을 게을리하지 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서 강의를 들으려고 했던 부모들도 막상 교육을 받은 뒤에는 아이들을 더 깊이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는다”며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모 스스로가 자신들의 성 정체성에 대한 점검을 해야 하는데 강의 초반에는 이런 내용이 많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 성교실에서 교육받은 부모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부모 성교육의 시급성을 엿볼 수 있다. “아이들 성교육보다 부모 성교육이 더 시급한 것 같아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먼저 내가 준비가 돼 있어야 아이도 교육을 시킬 수 있는 듯해 만족한다. 특히 부부관계의 감정에 대해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 꽤나 인상 깊었다”(ㄱ씨) “아동의 발달단계에 따른 성교육이 더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성교육이라는 것이 교육의 한 분야에 불과한 게 아니라 인간교육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성인이지만 나의 성 지식이 너무 빈약해 스스로 놀랐다.”(ㄴ씨) “직접적으로 주변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례들을 보기로 들어서 강의를 받아보니 현실감이 있었다. 내 아이에게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ㄷ씨)
강의는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아하!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이뤄진다. 교육비는 3만원이며 단체 예약도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02)2677-9220.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프로그램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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