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비판적으로 논하라’의 의미는

등록 2007-10-14 15:50수정 2007-10-15 18:01

실험과 관련한 논제에 대해 글을 쓸 때는 실험 결과를 평면적으로 전달해주는 데 그쳐서는 곤란하고, 실험 결과의 해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서로 다른 의견을 분석·정리한 뒤 자신의 의견까지 표명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진은 친환경 유기농산물 연구원들이 농산자재를 실험한 뒤 분석하는 모습이다. 한겨레 오윤주 기자 <a href=mailto:sting@hani.co.kr>sting@hani.co.kr</a>
실험과 관련한 논제에 대해 글을 쓸 때는 실험 결과를 평면적으로 전달해주는 데 그쳐서는 곤란하고, 실험 결과의 해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서로 다른 의견을 분석·정리한 뒤 자신의 의견까지 표명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진은 친환경 유기농산물 연구원들이 농산자재를 실험한 뒤 분석하는 모습이다. 한겨레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정형식 교사의 과학비타민 / 난이도 수준- 고2~고3

다음은 한양대에서 치러진 논술 모의고사(2007년 5월)의 논제를 나타낸 것이다.

[제시문 생략]

논제(1) (가)의 1)~3)에 기술된 실험적 사실과 실험에 대한 해석들을 각각 비판적으로 논하시오.


위의 논제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살펴보면 “기술된 실험적 사실”과 “실험에 대한 해석”들을 각각 “비판적”으로 논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비판적으로 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먼저 ‘비판’이라는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1. 비평하고 판단함. 2. 잘잘못을 들어 따짐. 3. 사물의 의미를 밝혀 그 존재의 까닭을 이론적 기초로 판단함.

많은 학생들은 위의 뜻 중에서 잘잘못을 들어 따지는 것을 비판이라고 좁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논술문제에서 이야기하는 비판이라는 뜻은 비평하고 판단하는 것에 더 가깝다. 더 나아가서 그러한 까닭을 이론적 기초로 판단하는 것이다.

서울대에서 발표한 논술 고사의 목적을 나타낸 글을 살펴보자.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논술고사의 목적이다. 즉, 지식기반사회에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중심은 암기하고 있는 지식의 양보다 습득한 정보와 지식을 통합하여 주어진 문제 상황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 즉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에 있다.(2005년 11월 서울대 보도자료)”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비판적 사고력은 주어진 문제 상황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것에 대하여 조금 더 이해해 보기 위해 다음 표를 보자.

사고의 7범주와 창의성의 두 유형
사고의 7범주와 창의성의 두 유형

위의 표를 살펴보면 창의성은 크게 수렴적 창의성과 발산적 창의성으로 구분될 수 있고, 과학논술에서 요구하는 창의성은 좁게 볼 때 수렴적 창의성임을 알 수 있다. 수렴적 창의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새로운 문제 영역과 그 문제 영역에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들을 제대로 이해·분석하고, 그것들의 함축과 전제들을 파악해 내고, 관련된 여러 요소들을 변형·결합, 분석·종합해 보고, 어떤 가능한 발성 전환적 해결책이 가장 적절한 것인가를 평가해낼 줄 아는 능력인 것이다. 이러한 수렴적 사고 능력이 다름 아닌 비판적 사고 능력인 것이다.

비판이라는 것은 결코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가 아니다. 그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 수렴적 사고 과정을 거치는 데에서 드러나는 사고 과정이다.

자, 그럼 교과서를 이용해 비판적으로 글을 쓰는 훈련을 해보자.

[제시문]

(가)

정밀한 실험에 의한 광전 효과의 실험 결과를 분석하여 알아낸 광전 효과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광전관의 음극에 쪼인 빛의 진동수가 어떤 특정한 값보다 작으면 아무리 센 빛을 쪼여도 전자는 튀어나오지 않는다.

둘째, 아무리 세기가 약한 빛이라도 진동수가 어떤 특정한 값보다 크면 광전자는 빛을 쪼이자마자 튀어나온다.

셋째, 금속 표면에서 튀어나오는 광전자의 최대 운동 에너지는 빛의 세기에는 관계없고, 빛의 진동수에만 관계된다.

넷째, 같은 진동수의 빛을 쪼일 경우에 튀어나오는 광전자의 수, 즉 광전류는 빛의 세기에 비례한다.

(나)

다음은 광전 효과를 빛의 파동성으로 설명하는 데 관계되는 내용이다.

- 파동이 전달하는 에너지는 진폭과 진동수의 제곱에 비례한다.

- 빛의 진폭, 즉 세기는 빛의 밝기에 따라 달라지고, 빛의 진동수는 빛의 색깔에 따라 달라진다.

- 전자가 금속 밖으로 나오려면 일함수에 해당하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논제1.

광전 효과의 실험 결과를 빛의 파동성으로 설명하려고 할 때, 설명 가능한 실험 결과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이 때 설명 가능한 실험 결과를 빛의 파동성으로 설명하여라.

논제2.

광전 효과의 실험 결과를 빛의 파동성으로 설명하려고 할 때, 설명이 어려운 실험 결과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왜 이러한 모순이 생기는지 비판적으로 논하여라.


정형식 / 숭실고 교사
정형식 / 숭실고 교사

위의 논제2의 경우를 살펴보자. 그냥 모순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논술이 될 수 있지만 비판적으로 논하라는 것으로부터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빛의 파동성으로 설명할 때 모순이 생기는 실험 결과들을 살펴보고, 그러한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에 대해서 탐구하는 자세가 비판적으로 논하는 글이 된다.

정형식 서울 숭실고 물리교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