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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과학에 엄격한 윤리잣대 들이대는 까닭

등록 2007-10-14 16:17

줄기세포 조작으로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황우석 교수. 과학자 윤리의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시킨 계기가 됐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줄기세포 조작으로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황우석 교수. 과학자 윤리의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시킨 계기가 됐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 과학자의 책임 한계는 / 관련 논제 해결하기 / 난이도 수준-고2~고3

<논제> 제시문을 참고해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700±50자)

(가) 현재 퍼과쉬세계문제협의회(Pugwash Council for World Affairs) 회장을 맡고 있는 수학자 마이클 아티야(Michael Atiyah)는 1997년 쉬뢰딩거 강연회에서 과학자의 특별한 책임에 대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만일 우리가 어떤 것을 창조한다면 우리는 그것이 가져올 결과들에 대해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이는 아이를 가질 때와 마찬가지로 과학연구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아티야는 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가 낳은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네 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과학자들은 평균적인 정치가나 시민보다 기술적 문제들을 잘 알고 있으며, 지식은 그에 따른 책임을 수반한다. 둘째, 과학자들은 나중에 출현할지 모르는 파생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기술적 자문 및 지원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셋째, 과학자들은 현재의 발견으로부터 발생할지 모르는 미래의 위험들에 대하여 경고를 할 수 있다. 넷째, 과학자들은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국제적 우애관계를 형성하며, 따라서 그들은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한 전 지구적 관점을 취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

이외에도 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나쁜 대중적 이미지를 갖게 될 때 과학자들에게 돌아오는 결과 때문이다. 대중은 과학적 진보로부터 생기는 위험에 대해 과학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간주하고 있다. 예컨대 핵무기의 가공할 위협에 대해 대중이 과학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그럴 만한 근거가 있다. 인간복제는 역겨운 일이며 대중은 이러한 부도덕한 짓을 막아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선거에 의한 정부를 통해서 대중은 과학을 통제할 수단을 갖고 있는데, 주로 이는 자금지원을 철회하거나 과학에 해로운 엄격한 규제를 부과하는 방법을 통해서이다.


과학이 자신의 대중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 자신의 청렴성에 대해 사회의 존경을 다시 얻는 것, 그리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대중의 신뢰를 다시 획득하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과학자들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와 함께, 이웃을 돌보고 자신의 행위에 기꺼이 책임질 자세가 되어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과학에 대해 대중도 신뢰와 지지를 보낼 것이기 때문이다.

-김환석 <과학기술 시대의 연구윤리>에서 발췌

(나) 대부분의 과학 지식에 논리적 구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논리는 사후적으로, 즉 지식이 모두 축적된 ‘뒤에’ 더 잘 보인다. 과학 지식이 생산되고 보급되는 방식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그것은 창의성이나 개인적 야망 같은 비합리적 요소들이 뚜렷이 작용하는 활동이다. 물론 논리적 사고가 시나 예술, 여타 고도로 지적인 활동보다 과학적 발견에서 훨씬 더 필수적인 요소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모든 교과서, 논문, 강의 등에서 거듭 단언하는, 과학이 순수한 논리적 과정이라는 신화는 과학자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을 인식하는데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작업에 비논리적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이를 은폐하거나 하찮은 것으로 치부하려 든다. 이처럼 부정된 존재 또는 의미가 과학적 과정에서 주요한 요소이다. (중략)

과학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 즉 현재 축적된 과학 지식이 확대되거나 재구성되는 과정은 결코 합리적인 과정이 아니다. 이미 수용된 과학 지식의 실체에서 논리적 구조가 사후에 식별될 수도 있다. 과학 지시에 논리적 구조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 구조가 논리적으로 구축되었으리라는 가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과학을 수행하는 과정은 과학 지식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다른 종류의 원칙에 따라 창조되고 통제된다. 물론 논리적 추론과 객관성 지향도 중요하다. 그러나 수사, 선전, 권력에 대한 호소, 그리고 온갖 일상적 인간 설득술 또한 과학적 이론이 승인을 얻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철학자들이 그토록 많은 주의를 기울인, 검증이나 재연 같은 명확하게 논리적인 매커니즘은 실제에서는 비합리적 결정에 종속된다. 논리실증주의자들이 다른 모든 지식보다 상위에 둔 과학의 결정적 특징인 검증은 사실에 지배를 받는 만큼이나 과학자들의 기대와 실험 중인 이론에 대한 믿음의 강도에 지배된다. 재연은 통상적인 과학 절차가 아니다. 이례적으로 중요한 결과나 다른 이유로 인해 기만행위로 의심될 때처럼 특수한 상황에서만 수행이 된다. 과학의 과정에 비합리적 요소가 포함된다고 해서 합리성이 부재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은 논리적이면서도 비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면서도 비합리적이며 편견 없이 열려 있으면서도 교조적이다. 각 요소의 정확한 비율은 시간과 동기, 장소에 따라 그리고 학문에 따라 다르다. 과학적 사고에서 비합리적 요소의 정도는 다른 신념 체계에 비해 낮은 것이 분명하지만 아주 낮지는 않을 것이다. 아주 낮다는 것을 증명할 부담은 과학과 과학자를 특별 대우하는 사람들이 져야 한다.

-윌리엄 브로드·니콜라스 웨이드,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 중 183~184, 202~203쪽

(다) 세상에 나쁜 분자는 없고 다만 부주의함이 있을 뿐이며, 악인도 없고 다만 인간이 있을 뿐이다.

탈리도마이드는 임신 초기에는 유해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탈리도마이드가 나병(癩病, leprosy)과 관련된 염증을 치료하는 데에 유용할 것이라는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일산화질소(NO)는 대기오염 물질이지만 자연적인 신경전달 물질이기도 하다. 성층권의 오존(O3)은 얇은 층을 이루면서 태양으로부터 도달하는 유해한 자외선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표면 가까이에 있는 똑같은 오존은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대기오염 현상인 광(光)화학적 스모그를 일으키는 악역을 맡고 있다.

분자는 분자일 뿐이다. 화학자들과 공학자들은 기존의 분자를 변환시켜서 새로운 분자를 만든다. 그리고 경제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판매하고, 우리 모두는 그런 분자를 사용하기를 바란다. 우리 각자가 화학물질의 이용과 오용에 책임이 있다.

나는 여기에서 바로 사회에 대한 과학자로서의 책임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로얼드 호프만,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중 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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