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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전쟁과 함께 발전한 핵과학

등록 2007-10-14 16:32수정 2007-10-14 16:35

핵분열에 관한 순수한 연구가 원자폭탄 제조로 이어졌다. 과학은 도구적 이성뿐만 아니라 비판적 이성을 겸비해야 한다. 연합뉴스
핵분열에 관한 순수한 연구가 원자폭탄 제조로 이어졌다. 과학은 도구적 이성뿐만 아니라 비판적 이성을 겸비해야 한다. 연합뉴스
(20) 과학자의 책임 한계는 /
문화콘텐츠로 접근하기 / 난이도 수준-중1~고2

방송
KTV 특선다큐 ‘역사를 바꾼 사건들’ - 히로시마 원자폭탄 (2005, KTV)

원자폭탄은 제2차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최초로 만들어냈다. 미국이 원자폭탄 개발을 위해 결성한 맨하탄 프로젝트를 실시하기 전 이미 독일에서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였던 두 나라 모두 원자폭탄 투하에 따른 대량 인명 살상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고려는 뒷전으로 밀려난 상태였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원자폭탄의 제조 및 투하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정치적 사건을 다루고 있다. 원자폭탄은 과학 연구의 결과물이었지만, 정치적 목적과 거대 자금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었다. 맨하탄 프로젝트를 지휘했던 당시 미국 대통령 루즈벨트는 물리학자인 오펜하이머를 책임자로 임명했다. 오펜하이머는 수학, 물리학, 화학 등 원자폭탄 제조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자를 끌어모으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당시 프로젝트에는 12만5000여 명이 동원되었는데, 그 중에는 자신이 하는 일의 최종 결과물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도 있었다.

제2차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1945년 7월, 독일은 이미 연합국에 항복했고, 일본만이 끝까지 본토를 사수하며, 미국이 전쟁에 지쳐 종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유럽 종전(終戰) 후 독일 포츠담에서는 세계 질서 재편을 위한 동맹국 간 회담이 열렸으며, 루즈벨트 사후 대통령으로 선출된 트루먼은 이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로 날아갔다. 원자폭탄 연구는 독일의 항복 선언 이후에도 이어졌으며, 트루먼이 독일에 머물던 7월 16일 뉴멕시코 상공에서 행해진 원자폭탄 폭발 실험이 성공하게 된다. 트루먼은 러시아 간섭 없이 전쟁을 마무리하고 싶어했고, 일본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바랐다. 트루먼은 미국식으로 전쟁을 마감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첫 원자폭탄이 떨어진 순간 7만 8천여 명이 사망했다. 그 해 말까지 사망한 사람은 14만 명이 넘었다. 맨하탄 프로젝트는 육군 공병단에 소속되어 있었고, 원자폭탄 제조를 주도했던 오펜하이머의 상관은 군인이었던 레슬리 그로브스 장군이었다. 철저하게 군사적 목적으로 과학기술이 적용됐던 것이다. 원자폭탄 투하 직후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 연구의 핵심을 담당했던 로스앨러모스 연구소 사람들을 ‘이류’라고 칭하며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당시 미국 원자력 위원회(AEC) 책임자인 루이스 스트라우스도 신랄하게 공격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으로 오펜하이머의 충성심과 신뢰도는 의심받게 되고, 보안사항 취급 및 정부 고위층 자문역 모두를 박탈당했다.

과학자의 연구에 개입하는 다양한 외부 요소 중에는 이처럼 과학자 자신을 딜레마에 빠뜨리는 것들이 있다. 과학자 개인에게 가해지는 도덕적 압력과 사회적 요구 또한 평범한 인간이 감당하기에 지나치게 버거운 경우가 많다. 이는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논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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