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고 음악과 전공실기 교육비 3중 납부 구조
등록금 따로 ‘실기+추가지도비’ 따로
유기홍 의원 “2억7천여만원 더 거둬”
유기홍 의원 “2억7천여만원 더 거둬”
서울예술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실기과목을 가르치면서 등록금 외에 추가로 받은 실기 지도비 등(<한겨레> 9월20일치 10면)이 분기당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 통합신당 의원이 밝힌 서울시교육청 감사 자료를 보면, 서울예고는 음악과 학생들(600명)에게 분기마다 등록금 102만여원 말고도 정규 교육과정인 ‘전공 실기’ 과목의 실기 지도비 24만원을 따로 받고, 이와 별도로 강사들은 ‘전공 실기’ 수업 때마다 학생들로부터 ‘추가 지도비’ 3만~15만원을 받았다. 학교가 받아 강사에게 1회당 2만원씩 지급하는 실기 지도비는 분기당 1억4400만원에 이르며, 3~7월 학생들이 강사에게 추가로 낸 실기 지도비는 확인된 액수만 2억7718만원이었다. 학교가 학부모들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 서울시교육청 감사를 방해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금액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기홍 의원은 “음악과의 ‘전공 실기’는 정규 과목이므로 등록금에서 강사 지도비를 줘야 한다”며 “하지만 학교는 등록금은 물론 실기 지도비와 강사 추가 지도비까지 내게 하는 등 사실상 교육비를 3중으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선 교육인적자원부 교육과정정책과 연구사는 “정규 과목을 가르치면서 학교에서 실기 지도비를 추가로 받거나, 강사가 지도비를 따로 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선 수업을 하지 않은 이 학교 교장·교감과 일부 부장교사들이 수업비를 챙긴 사실도 적발됐고, 실기 지도를 맡긴 강사들에게 기부금 성격의 ‘학교발전기금’을 거두기도 했다. 이 학교는 2005년에도 전학·편입학 학부모들에게 학교발전기금을 내도록 권유해 받았다가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 감사 담당 직원은 “예술고의 편법 운영은 비단 서울예고에만 그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인되는 대로 강력히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예고 감사 결과는 이번 주말께 나올 예정이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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