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진로 결정에 부모가 차지하는 몫이 크다. 오로지 ‘성적’만을 고려해선 올바른 진로 지도를 할 수 없다. 부모도 진로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야 하는 이유다. 사진은 ‘부모와 자녀의 효과적인 대화법’강의에 참석한 주부들.
고용정보원 등 진료교육프로그램 ‘커리나비’ 개발
강사 주도 진로교육 탈피
부모 직접참여 방법 담겨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권재철)이 서울여대 김지현 교수(상담심리학)팀과 개발한 ‘커리나비’(CAREer NAVIgation)는 진로교육에 나서는 부모들이 갖춰야 할 인식과 태도 등을 다양한 활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지현 교수는 “지금까지 부모 대상 진로 교육은 강사가 주도하는 일방적인 강의나 강연 형태로 이뤄져 왔다”며 “부모가 실전에서 진로 교육의 철학이나 방법을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스스로 깨친 내용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했다. 커리나비는 자녀의 진로 교육과 관련해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로 꾸며진 ‘공통과정’과 자녀의 성장 단계를 고려해 각각 달리 설계된 초·중·고 과정이 있다. ‘진로 교육 입문’ 격인 공통과정에서는 자녀의 진로에 부모의 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자녀와 올바른 관계를 맺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부모 꿈 변천사로 자녀 꿈 이해하기’는 부모가 과거 지녔던 미래에 대한 꿈과 장래희망을 회고하면서 자녀에게 갖는 기대의 ‘실체’를 따져보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통해 부모는 자녀에게 바라는 일들이 과거 이루지 못한 꿈과 욕구에 대한 보상심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살펴볼 수 있다. 자녀가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존중하고 지원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부모의 기대가 지나치거나 자녀와 의사소통이 활발하지 않을 때 자녀는 진로 선택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커리나비 운영의 목적 중 하나는 자녀의 진로 결정에 부모의 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부모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진로 지도의 방법도 커리나비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중학생 과정에 마련돼 있는 ‘중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진로 탐색 지식’을 배우는 활동은 자녀가 현실적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고등학교 과정의 ‘의사결정 과정 실습하기’ 역시 자녀와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커리나비는 2008년부터 노동부 산하 전국 84개 고용지원센터 가운데 47개 종합센터에서 운영될 계획이며 각급 학교와 지자체, 청소년 상담 관련 기관에도 보급된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부모 직접참여 방법 담겨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권재철)이 서울여대 김지현 교수(상담심리학)팀과 개발한 ‘커리나비’(CAREer NAVIgation)는 진로교육에 나서는 부모들이 갖춰야 할 인식과 태도 등을 다양한 활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지현 교수는 “지금까지 부모 대상 진로 교육은 강사가 주도하는 일방적인 강의나 강연 형태로 이뤄져 왔다”며 “부모가 실전에서 진로 교육의 철학이나 방법을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스스로 깨친 내용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했다. 커리나비는 자녀의 진로 교육과 관련해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로 꾸며진 ‘공통과정’과 자녀의 성장 단계를 고려해 각각 달리 설계된 초·중·고 과정이 있다. ‘진로 교육 입문’ 격인 공통과정에서는 자녀의 진로에 부모의 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자녀와 올바른 관계를 맺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부모 꿈 변천사로 자녀 꿈 이해하기’는 부모가 과거 지녔던 미래에 대한 꿈과 장래희망을 회고하면서 자녀에게 갖는 기대의 ‘실체’를 따져보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통해 부모는 자녀에게 바라는 일들이 과거 이루지 못한 꿈과 욕구에 대한 보상심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살펴볼 수 있다. 자녀가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존중하고 지원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부모의 기대가 지나치거나 자녀와 의사소통이 활발하지 않을 때 자녀는 진로 선택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커리나비 운영의 목적 중 하나는 자녀의 진로 결정에 부모의 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부모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진로 지도의 방법도 커리나비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중학생 과정에 마련돼 있는 ‘중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진로 탐색 지식’을 배우는 활동은 자녀가 현실적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고등학교 과정의 ‘의사결정 과정 실습하기’ 역시 자녀와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커리나비는 2008년부터 노동부 산하 전국 84개 고용지원센터 가운데 47개 종합센터에서 운영될 계획이며 각급 학교와 지자체, 청소년 상담 관련 기관에도 보급된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커리나비’ 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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