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11 17:33 수정 : 2005.01.11 17:33

지난 1일 새 집행부를 꾸린 전국교직원 노동조합이 교육현장에 밀착한 ‘새로운 단계’의 교육운동을 내걸고 교사별 평가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농어촌와 도시빈민 학생에 대한 기초학습 보충지도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는 투쟁에 무게중심을 두었던 이전 집행부 노선과 일정한 선을 긋고 학교 안에서 참교육 실천을 통해 국민적 지지와 교육개혁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한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어촌·빈민지역서 공부방 운영
‘참교육·학교자치’ 본격 나서기로

전교조는 11일 제주시 제주대학교에서 전국의 초·중·고교 교사 2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4회 참교육실천 보고대회’를 열어, 2005~06년 참교육 실천 방향을 △참교육 과정 완성 △학교자치 실현으로 정하고 “학교현장에서 참교육을 실현하는 새로운 단계의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를 위해 우선 교사별 평가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평가모델을 만들고 평가 전문성 향상을 위해 직접 조합원 연수도 벌일 방침이라고 한다. 전교조는 “교육과정 편성권과 평가권 확립을 통해 참교육 실천은 물론 교사의 권위와 지위를 높일 수 있다”며 우선 소규모 학교에서 평가권을 확립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교사별 평가란 교사가 대학교수처럼 스스로 교육내용을 기획하고 평가기준을 만들어 학생에 대한 평가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교육혁신위원회가 학생부 신뢰 회복과 교사의 책무성 강화를 위한 해법으로 제시한 교사별 평가에 대해 전임 전교조 집행부는 교사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교육부는 2010년 중학교 신입생 때부터 교사별 평가를 시범적으로 벌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이지만 교사들의 전문성 부족을 들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원단체 양대축의 하나인 전교조가 교사별 평가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경우 교사의 평가권 확보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또 교육환경이 나쁜 농어촌·도시빈민 지역에 교사들이 직접 공부방을 운영하는 형태로 교육 요구를 수용하는 한편,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학교 급식, 학생 체력 강화 및 비만 방지 등 학생 건강권 회복에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한만중 전교조 대변인은 “3기 집행부까지는 지회 차원에서 일부 조합원이 헌신성을 발휘해 농어촌 학생에 대한 개별적인 보충지도를 해 왔다”며 “이번 4기 집행부에서는 농어촌의 조합원 공부방 운영을 본부 차원에서 적극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교사평가 공청회와 지난주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임명에 대한 전교조의 대응 방식도 이전 집행부와는 많은 변화를 보여주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교조는 한국교육학회 등이 주관한 교사평가 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여해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지난해처럼 행사를 파행으로 이끌지는 않았으며,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가 임명됐을 때도 적극적으로 지명 철회 운동에 나서지 않았다.

이수일 전교조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전교조는 좀더 정교한 운동적 노력과 함께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밑바닥 중심의 구체적인 교육운동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한편, 평가권 확립으로 교사의 전문성을 끌어 올리는 것이 공교육을 살리는 길”이라며 “교육과정에 교사가 주도적으로 개입해 국민들의 불신을 씻어내겠다”고 말했다. 제주/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