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문제 특목고 전문학원에 유출’ 의혹
경찰수사 시작뒤 연락끊어…교육청 “시험지 인쇄등 처리한 사람”
경찰수사 시작뒤 연락끊어…교육청 “시험지 인쇄등 처리한 사람”
입학시험 문제가 특정 학원에 유출됐다는 의혹(<한겨레> 11월5일치 12면)을 사고 있는 경기 김포외국어고의 입학홍보 담당자가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 자취를 감춘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 학교 입학홍보부장인 ㅇ 교사는 지난 7일 밤 10시가 넘어 옷가방을 챙겨들고 기숙사에서 나간 뒤 학교는 물론 집과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경기도 교육청 양재길 장학관은 “김포외고로부터 ㅇ 교사가 기숙사를 나선 뒤 연락이 없으며, 옷가방을 챙겨들고 나가는 모습이 학교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에 잡혔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양 장학관은 “집에서도 ㅇ 교사의 행방을 모르고 있으며 휴대전화는 계속 꺼져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ㅇ 교사의 가족들도 서울 서대문경찰서 관할 지구대에 가출신고를 했다.
김포외고는 지난 5일 김포경찰서에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으며, 지난 8일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사건을 넘겨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양 장학관은 “입학홍보부장은 교무부장과 함께 시험지 인쇄 등 입시 관련 업무를 주도적으로 처리한 사람으로, 만약 시험문제가 유출됐다면 의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해 지난 5일부터 김포외고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서울 ㅈ 학원이 시험 당일 아침 학원생들에게 나눠 준 유인물 가운데 창의·사고력 문제 2~3개가 실제 시험문제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양 장학관은 “시험 전날인 29일 밤 학교에서 인쇄가 끝난 뒤 관련자들이 규정대로 한 곳에 모여 잠을 자지 않고 각자의 기숙사 방으로 간 사실이 확인됐다”며 “각 방에 인터넷이나 유선전화가 없고 휴대전화도 압수한 상황이었지만, 흩어져 있기 때문에 누군가 몰래 활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학교 쪽은 기숙사 복도마다 설치된 폐쇄회로텔레비전을 통해 당시의 촬영 화면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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