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앰배서더’는 문화·예술 전문가가 청소년 단체나 학교를 찾아 진로 탐색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겨레가 공동주관하고 있다. 지난 2일 수원 보호관찰소에서 강연중인 (주)쟁이픽쳐스 이성훈 대표.
보호관찰소 찾은 ‘문화콘텐츠 앰배서더’
그는 고교시절 잘나가는 ‘주먹’이었다. 어머니는 수시로 학교로 불려와 학생주임에게 빌어야 했다. 교무실 귀퉁이에 벌을 서다가 빌고 있는 어머니를 보면 짜증만 치밀었다. “저 역시 청소년기에 방황을 많이 했어요. 그런 제가 이렇게 성공한 걸 보면 여러분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찾아왔습니다.”
최고의 흥행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린 (주)쟁이픽쳐스 대표 이성훈(36)씨가 ‘문화콘텐츠 앰배서더’로 나섰다.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4년 만에 기획자로 참여한 새 영화 <식객>을 개봉하는 날이었다. 무대인사 등 개봉 당일 일정이 빼곡한 가운데에서도 그는 기꺼이 시간을 냈다. 이날 강연이 수원보호관찰소의 청소년들에게 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혹시 영화 중에 내가 살아온 얘기랑 비슷하다 싶은 거 있어요?”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이요!”
영화 프로듀서는 ‘영화’로 말문을 열었다. 모르는 척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이들이 하나 둘 이성훈 대표를 바라봤다. ‘친구’나 ‘비열한 거리’ 등의 흥행 영화로 자신들의 처지를 공감하려는 태도가 아이들의 마음을 연 모양이었다. 이성훈 대표는 “아픔이나 상처를 외면하지 말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반복하지만 않는다면 청소년기의 실수는 귀하게 쓰일 수 있다”고 했다.
영화사 대표 이성훈·탤런트 명로진씨 ‘진로’ 강연
참여학생 “미래설계 해야겠다는 책임감 생겨”
이성훈 대표의 강연을 들은 보호관찰 청소년들은 크고 작은 폭력사건에 휘말리거나 절도 등을 범해 ‘보호관찰’ 처분을 받고 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곳의 김준성 보호사무관은 “방문조사를 해보면 대개 부모의 이혼이나 가정폭력 등으로 불우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많다”며 “보호관찰 기간이 끝난 후 학교로 돌아가면 따돌림을 당해 또 범죄를 저지르는 악순환에 빠지는데 그 고리를 끊어주는 게 사회의 역할이다”라고 했다. 이날의 강연은 경기도 ‘두드림존’이 진로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보호관찰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했다. ‘두드림존 프로젝트’는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위기청소년’들의 경제적·사회적 자립을 지원하는 ‘토털 자활지원사업’이다. 특히 진로 탐색과 선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두드림존 이인희 상담원은 “소년원이나 보호관찰소의 청소년들은 대개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문화콘텐츠 앰배서더’들이 위기 청소년들의 진로에도 관심을 갖고 활동해 준다면 우리 짐이 한결 가벼울 것 같다”고 했다. 두드림존은 ‘문화콘텐츠 앰배서더’ 사업국과 함께 지난달 25일 안양소년원을 시작으로 2일 수원보호관찰소와 8일 안산보호관찰소에서 위기청소년들의 진로 교육을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안산보호관찰소에서 열린 탤런트 명로진씨의 강연에 참석했던 권아무개(18)군은 “그냥 ‘훈계’하러 오는 줄 알았는데 방송인이라는 직업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미래를 설계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 ‘앰배서더’ 참여 소감 배우들 격려 동영상 보여주고파 이성훈씨=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된 것 같다. 처음에는 굳은 얼굴의 아이들에게 당황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한 번으로는 부족한 것 같고 서너 차례 더 보고 얘기한다면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배우들 중에는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크게 성공한 사례가 많은데 아마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할 수도 있겠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유명 배우들의 격려를 동영상으로 편집해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 학생들 빛나는 눈빛에 놀라 명로진씨=일반 학교 학생들보다 오히려 더 열심히 집중하는 걸 보고 놀랐다. 나 역시 더 큰 만족감을 느꼈다. 나는 중학교 시절 학교에서 열렸던 강연에 크게 감동받은 일이 있다. 그 기억 때문에 나는 언젠가부터 청소년들에게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꿈을 키워 주는 강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오늘 만난 청소년들처럼 사회의 관심에서 멀리 있는 아이들에게는 사회적 저명인사가 관심을 갖고 꾸준히 접촉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문화콘텐츠 앰배서더 사업이 위기청소년들에게 특별한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
이성훈 대표의 강연을 들은 보호관찰 청소년들은 크고 작은 폭력사건에 휘말리거나 절도 등을 범해 ‘보호관찰’ 처분을 받고 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곳의 김준성 보호사무관은 “방문조사를 해보면 대개 부모의 이혼이나 가정폭력 등으로 불우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많다”며 “보호관찰 기간이 끝난 후 학교로 돌아가면 따돌림을 당해 또 범죄를 저지르는 악순환에 빠지는데 그 고리를 끊어주는 게 사회의 역할이다”라고 했다. 이날의 강연은 경기도 ‘두드림존’이 진로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보호관찰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했다. ‘두드림존 프로젝트’는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는 ‘위기청소년’들의 경제적·사회적 자립을 지원하는 ‘토털 자활지원사업’이다. 특히 진로 탐색과 선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두드림존 이인희 상담원은 “소년원이나 보호관찰소의 청소년들은 대개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문화콘텐츠 앰배서더’들이 위기 청소년들의 진로에도 관심을 갖고 활동해 준다면 우리 짐이 한결 가벼울 것 같다”고 했다. 두드림존은 ‘문화콘텐츠 앰배서더’ 사업국과 함께 지난달 25일 안양소년원을 시작으로 2일 수원보호관찰소와 8일 안산보호관찰소에서 위기청소년들의 진로 교육을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안산보호관찰소에서 열린 탤런트 명로진씨의 강연에 참석했던 권아무개(18)군은 “그냥 ‘훈계’하러 오는 줄 알았는데 방송인이라는 직업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미래를 설계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 ‘앰배서더’ 참여 소감 배우들 격려 동영상 보여주고파 이성훈씨=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된 것 같다. 처음에는 굳은 얼굴의 아이들에게 당황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한 번으로는 부족한 것 같고 서너 차례 더 보고 얘기한다면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배우들 중에는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크게 성공한 사례가 많은데 아마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할 수도 있겠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유명 배우들의 격려를 동영상으로 편집해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 학생들 빛나는 눈빛에 놀라 명로진씨=일반 학교 학생들보다 오히려 더 열심히 집중하는 걸 보고 놀랐다. 나 역시 더 큰 만족감을 느꼈다. 나는 중학교 시절 학교에서 열렸던 강연에 크게 감동받은 일이 있다. 그 기억 때문에 나는 언젠가부터 청소년들에게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꿈을 키워 주는 강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오늘 만난 청소년들처럼 사회의 관심에서 멀리 있는 아이들에게는 사회적 저명인사가 관심을 갖고 꾸준히 접촉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문화콘텐츠 앰배서더 사업이 위기청소년들에게 특별한 배려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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