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연세대 수시모집(2-2)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
현직 수학교사들 “선행학습없인 풀기 어려워”
정답 요구도 지침 어겨…사교육시장만 키운다
정답 요구도 지침 어겨…사교육시장만 키운다
연세대가 지난 24일 치른 2008학년도 수시 2학기 전형의 자연계열 논술 시험이 고교 교육과정을 뛰어넘는 대학 수준의 본고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연세대 수시모집(2-2)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를 분석한 현직 고교 수학 교사들은, 특히 1번 수학 문제(사진)가 고교에서 가르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우환 전국수학교사모임 회장(서울 개포고 교사)은 “자연계열 논술 1번 문제는 고교 교과서인 <수학Ⅰ>은 물론 <수학Ⅱ>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대학 교재에나 나올 법해 고교에서는 도저히 대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흔 서울 남강고 수학교사는 “사교육에서 선행학습을 따로 받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논술에서 수학 풀이 과정과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는 내지 말도록 한 교육인적자원부의 ‘논술고사 기준’을 어겼다는 지적도 있다. 이윤 서울 휘경여고 수학교사는 “논술이라기보다 정답이 요구되는 본고사 형식의 문제”라며 “논술 시험에 풀이 과정과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를 금지한 교육부 논술 기준이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8월 교육부는 ‘서울대 등의 논술시험이 당락을 좌우하는 본고사로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수학·과학에서 풀이 과정과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객관식·단답식형 문제 △특정 과목의 암기된 지식을 묻는 문제 △외국어 제시문이 포함된 문제 등 네 가지 유형을 금지하는 ‘논술고사 기준’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는 “고교 수학 Ⅰ, Ⅱ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수열과 적분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이날 치른 의·치계열 논술시험에선 1번 수학 문제만 자연계열과 달리 출제했으나 공개하지 않았다. 의·치계열 응시생들은 “수학 올림피아드 문제와 유형과 수준이 굉장히 비슷했다”고 전했다.
이런 본고사형 자연계 논술 문제는 내년 1월 치를 정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시험에서도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용 연세대 입학처장은 지난 17일 ‘2008학년도 정시모집 7개대 공동입학설명회’에서 “정시 논술시험도 수시 논술과 형태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논술고사 기준 위반 여부는 수시·정시 모두 전형을 마친 뒤 심의한다’는 태도다. 김규태 교육부 대학학무과장은 “논술고사 취지에 맞게 기준을 마련한 만큼 대학들이 이를 고려해 출제하기를 당부한다”며 “기준 위반 여부는 전형을 마친 뒤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시모집에서 자연계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지난해 한 곳에서 올해는 37곳으로 대폭 늘었다.
이범 와이즈멘토 이사(이비에스 강사)는 “자연계 논술 문제들이 미리 발표한 모의고사와 형태만 비슷할 뿐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졌다”며 “학원으로 가라는 얘기밖에 안 되지만 학원에서도 가르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교육학)는 “수리와 논술을 합친 수리 논술이라는 개념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최현준 이수범 기자 haojune@hani.co.kr
최현준 이수범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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