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8일 강원 원통고등학교에서 열린 첫 문화특공대 침투 행사. 전통 해금을 전자악기로 개량해 연주하는 ‘에라토’팀과 전자현악기(바이올린·첼로)와 키보드로 구성된 ‘일렉쿠키’팀이 번갈아가며 출연해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문화부 공연팀 ‘문화특공대’ 인제로 출동
‘수능후 100일 문화대작전’ 중 문화소외지역 방문 공연
연주 차츰 무르익자 학생들 긴장감 풀고 함성 메아리 에라토와 일렉쿠키가 문화특공대? 호기심어린 650여명의 눈동자가 가득한 이곳은 인제 원통고등학교 강당 ‘웅비관’ 안이다. 강원도 원통고등학교 장헌 교장선생님은 문화관광부가 지난달 16일 ‘수능 후 100일 문화대작전’을 선포한 뒤 파견된 문화특공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제에 왔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교장선생님의 소개로 문화관광부 예술국장의 짧은 인사가 끝나고 드디어 공연이 시작됐다. 파스텔톤의 하늘거리는 짧은 원피스의 예쁜 언니, 누나들이 무대위에 등장하자 수줍은 아이들의 입에서 탄성이 쏟아진다. 출연진이 들고 있는 악기(해금)와 그 소리가 신기한 듯 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중하는 모습이 더없이 예쁘기만하다. 전통 해금을 전자악기로 개량해 연주하는 ‘에라토’의 연주와 전자현악기(바이올린·첼로)와 키보드로 구성된 ‘일렉쿠키’팀이 번갈아가며 출연했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곡 같은 귀에 익은 곡이 흐르고 낯선 전자악기 소리에 익숙해지면서 초반의 터질 것만 같던 아이들의 긴장감이 풀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도시 공연장에서 많이 들어봄직한 환호도 터지고 출연진을 향해 손도 흔들어준다. 곧이어 아바(ABBA)의 ‘댄싱퀸’이 나오자 행사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전면적의 90% 이상이 산으로 구성되어 전국에서 청정도가 가장 높다는 이곳 인제는 천혜의 자연환경 덕인지 공연전의 적막감도 깊었지만, 공연 후 학생들의 함성도 보는 이의 마음속에 깊게 메아리쳤다. 마지막 앵콜곡이 끝나자 ‘전통과 현대의 아우라’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첫번째 문화특공대의 인제 침투는 자못 성공적인 듯하다. 출연진과 악수를 하고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이어 선 모습과 학생들끼리 얼굴을 맞대고 뒷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흥겹다. 공연 후 잠시 들른 교무실에서 만난 한 교사는 “어떻게 인제 원통고등학교에 문화특공대가 오게 되었는지 아직도 의문”이라며 “이곳은 아이들의 문화생활이란 게 컴퓨터를 빼면 전무한 곳이고 문예회관도 없기 때문에 이런 공연을 볼 기회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나 예상치 못한 곳을 간다는 뜻으로 지은, ‘문화특공대’라는 이름은 작명에 성공한 것 같다. 문화대작전으로 기획된 대부분의 사업이 고3 수험생과 재학생을 타깃으로 하지만, 문화특공대의 경우에는 해당 지역의 여러 학교와 주민들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어 문화소외지역에는 지역 전체의 행사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12월 첫째주에는 강원도 횡성 둔내고등학교에서 이곳 초등학생과 둔내중학교 학생은 물론 이 지역 주민들까지 함께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1차 침투계획’(7개도 20개 학교)에 이어 잇따르는 기업 후원으로 예상보다 많은 특공대 침투 계획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제=글·사진 김혜선/문화관광부 공연예술팀 사무관
연주 차츰 무르익자 학생들 긴장감 풀고 함성 메아리 에라토와 일렉쿠키가 문화특공대? 호기심어린 650여명의 눈동자가 가득한 이곳은 인제 원통고등학교 강당 ‘웅비관’ 안이다. 강원도 원통고등학교 장헌 교장선생님은 문화관광부가 지난달 16일 ‘수능 후 100일 문화대작전’을 선포한 뒤 파견된 문화특공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제에 왔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교장선생님의 소개로 문화관광부 예술국장의 짧은 인사가 끝나고 드디어 공연이 시작됐다. 파스텔톤의 하늘거리는 짧은 원피스의 예쁜 언니, 누나들이 무대위에 등장하자 수줍은 아이들의 입에서 탄성이 쏟아진다. 출연진이 들고 있는 악기(해금)와 그 소리가 신기한 듯 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중하는 모습이 더없이 예쁘기만하다. 전통 해금을 전자악기로 개량해 연주하는 ‘에라토’의 연주와 전자현악기(바이올린·첼로)와 키보드로 구성된 ‘일렉쿠키’팀이 번갈아가며 출연했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곡 같은 귀에 익은 곡이 흐르고 낯선 전자악기 소리에 익숙해지면서 초반의 터질 것만 같던 아이들의 긴장감이 풀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도시 공연장에서 많이 들어봄직한 환호도 터지고 출연진을 향해 손도 흔들어준다. 곧이어 아바(ABBA)의 ‘댄싱퀸’이 나오자 행사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전면적의 90% 이상이 산으로 구성되어 전국에서 청정도가 가장 높다는 이곳 인제는 천혜의 자연환경 덕인지 공연전의 적막감도 깊었지만, 공연 후 학생들의 함성도 보는 이의 마음속에 깊게 메아리쳤다. 마지막 앵콜곡이 끝나자 ‘전통과 현대의 아우라’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첫번째 문화특공대의 인제 침투는 자못 성공적인 듯하다. 출연진과 악수를 하고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이어 선 모습과 학생들끼리 얼굴을 맞대고 뒷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흥겹다. 공연 후 잠시 들른 교무실에서 만난 한 교사는 “어떻게 인제 원통고등학교에 문화특공대가 오게 되었는지 아직도 의문”이라며 “이곳은 아이들의 문화생활이란 게 컴퓨터를 빼면 전무한 곳이고 문예회관도 없기 때문에 이런 공연을 볼 기회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나 예상치 못한 곳을 간다는 뜻으로 지은, ‘문화특공대’라는 이름은 작명에 성공한 것 같다. 문화대작전으로 기획된 대부분의 사업이 고3 수험생과 재학생을 타깃으로 하지만, 문화특공대의 경우에는 해당 지역의 여러 학교와 주민들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어 문화소외지역에는 지역 전체의 행사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12월 첫째주에는 강원도 횡성 둔내고등학교에서 이곳 초등학생과 둔내중학교 학생은 물론 이 지역 주민들까지 함께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1차 침투계획’(7개도 20개 학교)에 이어 잇따르는 기업 후원으로 예상보다 많은 특공대 침투 계획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제=글·사진 김혜선/문화관광부 공연예술팀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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