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영역을 아우르며 넘나들 줄 아는 비판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통합논술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시기부터 이뤄지는 폭넓은 독서와 토론, 글쓰기를 통해 준비되어야 한다. 사진은 지난 여름방학 기간 동안 열린 한겨레 논술캠프 모습. 한겨레교육서비스본부 제공.
‘아하! 한겨레 논술 캠프’, 내년 1월부터 수준별 진행
이런 아이들이 있다. “문제 내용을 설명해 주면 곧잘 해답을 찾아내는데, 문제를 읽고는 답을 찾지 못한다.” “수학 공식을 활용한 문제는 잘 푸는데, 서술형 문제는 고전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 말과 글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 말과 글 공부를 소홀히 하는데, 이러다보면 국어를 비롯해 다른 과목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학교 시험의 서술형 문제나 응용 문제를 비롯해, 수능시험에서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는 문항, 나아가 논술에서도 낭패를 본다. 모든 정보는 언어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언어에 대한 이해가 약하다면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논술을 잘 하는 아이들이 대학의 통합논술 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올해 대학의 통합논술을 보면 두가지 특징이 두드러졌다. 첫번째는 교과서의 기본 개념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인문계와 자연계를 가리지 않고 교과서 지문과 교과서에 등장하는 개념의 활용이 많았다. 둘째는 교과 내용을 사회현상이나 시사문제 등과 관련짓는 능력을 살피려고 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우리 삶 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만큼 그 연관성 속에서 생각하고 관점을 세우는 공부를 해야 한다.
중동고 김시용 교사는 “인문계든 자연계든 각 교과에 흩어져 있는 내용을 하나의 주제 아래 유기적으로 통합하고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연관시킬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평소 제대로 읽고, 폭넓게 생각하고, 깊이있게 쓰는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학습이 더욱 중요하다. 통합논술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평소 교과 학습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한 지름길인 셈이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마련된 ‘아하! 한겨레 우리말 논술 캠프’(hanter21.co.kr)는 이런 점에서 주목된다. 어떻게 하면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공부를 평소에 할 수 있는지 알려주면서 교과서의 개념을 사회현상과 시사문제와 연관해 관점을 세우는 방법을 몸에 익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캠프를 기획한 한겨레교육서비스본부 쪽은 “그동안 ‘함께하는 니에논술’ <아하! 한겨레>와 교육섹션 <함께하는 교육>을 통해 통합논술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읽고, 생각하고, 쓰는 능력의 중요함을 강조해 왔는데, 갈증을 얘기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았다”며 “며칠의 캠프로 그 갈증을 모두 해소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그 방법을 훈련시켜 몸에 익히도록 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하! 한겨레 우리말 논술 캠프’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에 집중된다. 첫번째는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올바른 공부 방법을 알려준다. 이를 위해 <아하! 한겨레> <함께하는 교육> 등에서 다룬 내용을 비롯해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가 학습교재로 동원된다. 둘째는 교과서에 나오는 여러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사문제나 사회현상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비판적’ 또는 ‘자기주도적’ 신문 읽기법과 독서법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쓰는 방법을 첨삭지도를 통해 단련한다.
‘아하! 한겨레 우리말 논술 캠프’는 1차의 경우 내년 1월13일부터 16일까지, 2차는 1월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 동안 안산의 서울예술대학에서 진행된다. 수준별 학습을 위해 중학반, 고교인문계반, 고교자연계반으로 나눠 모집한다. 중학반은 예비 중1(현재 초등6)부터 예비 중3(현재 중2)까지, 고교반은 예비 고1(현재 중3)부터 예비 고3(현재 고2)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초등 4~5학년의 경우 중학반을 신청할 수 있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의 우리말논술아카데미 강사들과 <함께하는 교육> 및 <아하! 한겨레> 기자, 비타에듀 강사진 등이 참여해 학생들을 지도한다. 문의hanter21.co.kr, (02)3279-0900.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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