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정시모집 수능·내신 반영 비중
내신등급간 격차 줄여 수능 의존도 되레 높여
교사·전문가 “제도 왜곡수용한 책임 더 커”
교사·전문가 “제도 왜곡수용한 책임 더 커”
“문제는 대학이다. 1∼2점 차이로 등급이 갈리는데, 대학은 이를 4∼5점 차이로 반영한다. 학생들 불만이 안 나올 수 없다.”(경남 ㅁ고교 이아무개 교사)
“상위권 학생은 수능에서 한 등급만 내려가도 바라는 대학에 갈 수 없다. 반면, 내신은 무력화됐다.”(광주 ㅅ고교 송아무개 교사)
등급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이에 따른 혼란의 주된 책임이 대학에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능 비중을 낮추고 학교생활기록부 비중은 높여 입시 경쟁 과열을 줄이자는 뜻에서 도입한 수능 등급제를, 몇몇 수도권 사립대들이 거꾸로 시행하면서 혼란을 키웠다는 것이다.
이들 일부 대학은 수능 등급 간 점수 차를 작게는 2점(건국대), 크게는 30점(국민대)까지 둔다. 고려대는 1·2등급 차이가 영역별로 2∼8점, 연세대는 2∼4점이다. 1점으로 등급이 갈린 학생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차이다. 반면, 3년 동안 학교 시험으로 산출한 내신(학생부 교과성적) 등급은 그 차이가 고작 0.2∼2점이다. 하위 등급에선 격차가 벌어지지만, 1∼4등급에선 거의 차이가 없다. 내신과 수능 1~4등급간 예상 실질반영비율 격차도 20~30배에 달한다.(표 참조)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린다. 광주 ㅈ고 3학년 신아무개(18)양은 “내신이 중요해진다고 해 고교 진학 때부터 내신에 신경 쓴 친구들이 많다”며 “높은 수능 비중 때문에 등급 구분에 걸린 학생들이 많이 속상해한다”고 말했다.
원로 교육학자인 박도순 한국교육네트워크 이사장(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 등급제도 대학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며 “지금의 혼란은 수능 등급제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이를 왜곡해 도입한 대학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참에 수능을 대입 자격고사로 만들자는 견해도 나온다.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는 10일 성명을 내어 “대학 서열체제가 존재하는 한 어떤 대입 제도를 도입하든 혼란은 불가피하다”며 수능의 대입 자격고사화를 주장했다. 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은 “교육부가 대학들의 내신 무력화, 수능 비중 확대에 올바로 대처하기보다, 대학 자율을 존중한다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며 교육부도 비판했다.
한편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이날 ‘수능 점수 공개 주장’과 관련해 “갑작스럽게 점수를 공개하자고 해선 안 된다”며 “입시는 약속이기 때문에 예고한 대로 가야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수능 등급제로 진학 지도에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점수의 반영 폭을 대학 자율로 정하지 못해 혼란이 왔다고 본다”면서도 “서울대는 입시 자율화가 돼도 본고사로만 학생을 뽑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앞으로 국·영·수 위주 지필고사 형태의 본고사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최원형 기자 haojune@hani.co.kr
이 총장은 “수능 등급제로 진학 지도에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점수의 반영 폭을 대학 자율로 정하지 못해 혼란이 왔다고 본다”면서도 “서울대는 입시 자율화가 돼도 본고사로만 학생을 뽑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앞으로 국·영·수 위주 지필고사 형태의 본고사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최원형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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