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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중용의 대척점에 선 중독

등록 2007-12-16 15:55

방송 SBS 스페셜-나의 마음, 중독에 빠지다
방송 SBS 스페셜-나의 마음, 중독에 빠지다
통합논술 교과서 / (29) 중용의 의미

문화콘텐츠로 접근하기 / [난이도 수준-중2~고1]

방송 SBS 스페셜-나의 마음, 중독에 빠지다(2007년 12월 2일)

어느 한 극단으로 치우지지 않는 것이 ‘중용’의 의미이다. 그렇다면 무언가에 심하게 열중하는 상태인 ‘중독’은 ‘중용’과 상대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살아가는 중에 일시적으로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미국 룻거스대 인류학과 헬렌 피셔 교수는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서 마약을 사용했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인간의 뇌에는 쾌락의 중추라 불리는 복측피개영역(VTA:Ventral Tegmental Area)이 있는데, 코카인을 흡입한 경우와 미칠 듯한 사랑에 빠진 경우 모두 이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을 관찰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마약 중독과 비슷한 일정 기간의 격정을 거친 후 보다 은근한 형태로 감정이 변화되고, 이것이 오랜 시간 지속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그런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상대방에게 집착하고 그로써 자신의 생활까지도 파괴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사랑은 안정과 배려라는 긍정적 범주를 벗어난 고통스런 경험으로 변질되게 된다.

삶의 속도가 빨라지고 경쟁이 심화된 오늘날 흔히 거론되는 중독 증상 중 하나가 ‘일 중독’이다. <일 중독 벗어나기>의 저자인 고려대 경영학부 강수돌 교수는 일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먹고 살기가 각박해서 어쩔 수 없이 일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현상적으로는 맞지만 다른 측면에서도 분석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부 요소뿐만 아니라 경쟁의 논리를 스스로 내면화하고 그것이 자신의 살 길이라고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는 개인의 태도가 일 중독에 빠지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일 중독은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에 끌려다니는 상황이라고 표현한다. 어떤 사람은 일 하는 것이 좋아서 하는 경우엔 중독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자신은 좋아도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우 일 중독으로 봐야 한다. 일 중독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는데, 첫 번째 유형은 일이 흥분제의 역할을 하는 경우이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어떤 일이 있을까’를 생각하고, 해야 할 일거리가 떠오르면 기분이 고양되고 흥분되는 유형이다. 두 번째는 일이 진통제의 역할을 하는 경우인데, 현실의 고통을 잊어버리기 위한 방편으로 일에 몰두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일 중독은 어떤 유형이든 건강한 몰입이라고 볼 수 없으며, 도를 넘어선 상태로 판단된다. 개인의 능력, 시간, 에너지 등은 삶의 영역에 적절하게 분배돼야 하는데, 어느 한 곳에 지나치게 에너지가 투입될 경우 삶의 균형을 잃게 되고 이것이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씨는 일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첫 걸음은 자신이 어느 한 가지에 몰두하면 지나칠 정도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모자라지도 지나치지도 않은 삶의 지혜 ‘중용’은 경쟁과 효율이 최상의 가치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오늘날 더욱 절실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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