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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평가원 “수능 성격 재정립, 새 틀 짜야”

등록 2008-01-01 20:53

연구진 “‘자격시험’과 ‘상대평가 등급제’는 모순” 지적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을 자격고사로 권장하면서 상대평가 형태로 유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진에게서 나왔다. 따라서 수능을 자격고사화할지, 변별수단으로 삼을지 등 성격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제안했다.

1일 양길석 교육과정평가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학술지 <교육과정평가연구> 최신호에 실은 ‘대학입학시험 점수체제 국외 사례 연구’를 보면, “2002학년도 대입제도와 2008 대입제도는 수능 점수로 한 줄 세우기 대신 학생의 소질·특성을 중시하자는 정책이었다”며 “그러나 정책 방향과 달리 대학은 수능 총점제를 하고 있고 수능은 상대평가제여서 수험생들의 부담은 여전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최근 수능 등급제 논란도 시험의 목적(수능의 자격시험화)과 수단(상대평가 등급제)의 불일치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진단이다.

따라서 수능을 자격고사로 바꾸려면 영국 대학입학자격시험(GCE)을 참고해 절대평가 등급제를 “적극 추진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전문가들이 정한 기준에 대한 신뢰가 전제돼야 하지만, 교육적으로 바람직하고 문제은행식 출제를 활용하면 여러 차례 치를 수 있다는 등의 근거에서다.

반면, 수능을 지금 몇몇 대학처럼 주요 변별수단으로 활용한다면, 미국 대학입학시험(SAT나 ACT)처럼 지나친 변별기능 제한, 수능 과목 축소 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양길석 선임연구위원은 “대학이 수능 영향력을 줄이는 데 합의한다면 절대평가 등급제를 제안하겠다”며 “하지만 대입정책은 정부, 고교·학부모, 대학이 숙의하고 사전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으며, 특히 대학의 준비와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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