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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학들 대입자율화 시기·범위 논란

등록 2008-01-09 20:25수정 2008-01-10 00:58

“우선 가능한 대학부터 전면적 허용”
“성급하면 역효과·학생 혼란 가중”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의 9일 모임에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밝힌 ‘대입 자율화’의 적용 시기와 범위 등을 놓고 신입생 성적 상위권과 중위권, 수도권과 지방 등 대학 처지에 따라 입학처장들의 의견이 엇갈리거나 맞섰다.

이날 모임에선 “대입 자율화를 올해 당장 전면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차분하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견해 등 의견이 분분했다고 입학처장들은 전했다.

본고사 부활 논란이 예상되는 ‘논술 가이드라인’ 폐지를 놓고, 상위권 대학들은 “당장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일부 대학들은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고 맞섰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진정한 대입 자율화는 대학이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시기 등을 함께 맞춰야 한다는데, 우선 준비되는 대학만이라도 자율적으로 입시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제남 인하대 입학처장은 “당장 올해부터 논술에 영어 지문이 등장한다고 하면 학생들이 얼마나 혼란스럽겠느냐”며 반대 뜻을 밝혔다.

수능 등급제 보완 방안을 두고도 입학처장들은 엇갈렸다.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인수위의 최종 결정이 나오는 2월 초까지 기다려보자”면서도 “당장 문제가 되는 사항들은 적극적으로 고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조태흠 부산대 입학본부장은 “수능 등급제를 염두에 두고 고교에 진학한 학생들을 위해 2010학년도까지는 그대로 가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입학처장들은 대입 자율화 적용 시기에도 의견을 달리했다. 신형욱 한국외국어대 입학처장은 “우리를 비롯해 몇몇 대학은 대입 자율화를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인수위 발표 뒤 많은 얘기들이 오가지만, 이를 곧바로 봇물 터지듯 쏟아내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 대학들도 신중해야 한다는 쪽이었다. 조태흠 입학본부장은 “입시 제도는 적어도 3년 전 예고해 학부모·학생 등 일선 학교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당장 모두 자율에 맡기라는 대학들이 있는데, 입시는 고교 교육과의 연계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입시 문제를 한두 달 안에 뚝딱뚝딱 고치는 건 학생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만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실장은 대입 자율화와 관련해 “몇몇 주요 대학들은 성적 상위권인 학생들을 독식하려 내신 무력화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들 대학이 자율화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책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데, 입시를 죄다 자율에 맡기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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