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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고려대 정시 논술고사 고교과정 훨씬 뛰어넘어”

등록 2008-01-11 20:13

“고려대 정시 논술고사
“고려대 정시 논술고사
“4·5번 문항 대학수준…학원 수강생 유리”
수학교사들 “교육부 가이드라인 깨져” 지적

10일 치러진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 고사에서 고려대가 고교 교육 과정을 벗어나는 문제를 출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교 수학 교사들은 11일 고려대 수리 논술고사의 일부 문제가 “고교 교육 과정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수일 전국수학교사모임 회장은 “5번 문항에 대학 수준의 정수론 개념이 들어 있다”며 “이는 주로 수학 올림피아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배우는 것이어서 이들에게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호영 서울 영신고 수학 교사는 “고교 교육 과정에서는 적분으로 넓이나 부피 등을 구하는데 4번 문제의 수식을 보면 적분으로 각도를 표현하고 있다”며 “학원에서 전문적으로 배우는 학생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지적된 문제들은 고교 교육 과정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설령 벗어나다 해도 지문에 개념을 설명해주고 이를 이용해 유추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교사들은 계산이나 증명 문제를 내지 못한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은 이미 깨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김흥규 서울 광신고 수학 교사는 “지난해 치러진 몇 차례 모의 수리논술 대부분이 교육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을 어긴 것으로 분석된다”며 “현장 교사들은 논술 가이드라인이 사실상 사문화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제남 인하대 입학처장도 “논술 가이드라인 가운데 살아있는 것은 영어 지문 금지 뿐이고 나머지는 폐지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서강·동국·건국대가 정시모집 논술 고사를 실시했다. 서울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대학 교육에서 요구되는 이해력·분석력·논증력 등의 평가에 중점을 두고, 자연계열은 수험생의 수리·과학적 개념과 원리의 이해 등을 평가하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다. 서강대 인문계열은 제시된 지문을 참고해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냈다. 자연계열은 제시된 지문을 기초로 일관된 논리를 전개할 수 있는 능력과 제시문의 주장에 나타난 논리와 근거를 파악하는 능력을 평가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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