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부담 줄이겠다며 ‘상시 영어능력시험’ 도입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대학 수학능력시험 외국어 영역(영어) 대신 치를 ‘영어능력 평가시험’이 입시 부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어능력 평가시험은 한 해 네 차례 이상, 문제은행식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밝혔다. 대학 입학 전형에서 이 시험 성적을 활용하고 수능 응시 과목에서 영어를 빼면, 수능 대비 부담이 줄 것이라고 인수위는 기대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 개발을 맡겼으며, 2009년 하반기에 초등용과 중·고교용을 마련해 ‘실험 시행’할 예정이다. 이 시험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의 기초연구를 보면, 이 시험은 토플처럼 인터넷 기반 시험 방식(IBT)으로 출제돼,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등 네 영역을 평가한다. 초등(1∼3등급) 중·고교(4∼7등급) 성인(8∼10등급) 등 등급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인수위는 점수가 아니라 등급으로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럴 경우 일종의 자격고사가 돼 지나친 점수 경쟁을 억제해 내실 있는 영어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도 2006년 의사소통 영어 교육에 중점을 두는 ‘영어교육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대학들이 등급 성적표의 변별력을 문제 삼아 저마다 영어 시험을 따로 치르겠다고 나서거나 토익·토플 등을 전형에 활용하겠다고 하면 그 효과는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상시 영어능력 평가체제로 사교육비가 늘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행수 서울 동성고 교사(영어)는 “수능 때문에 영어 교육이 독해 위주로 흐른다면 수능 영어 시험에 듣기나 말하기 부분을 더하면 될 것”이라며 “시험을 따로 빼내 네 차례로 늘리게 되면 사교육 수요만 커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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