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논술
통합논술 교과서 / (36) 영어 공용화를 실시해야 하는가?
시사로 따라잡기 [난이도 수준-중2~고1]
지난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저소득층ㆍ중산층 가정의 초등학생 학업성적’을 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저소득층과 중산층 사이의 학업 성적에서 가장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영어였다. 저소득층 가정의 초등학생 가운데 “영어 성적이 상위권”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34.1%인 데 반해 중산층 가정에서는 그 비율이 50.7%를 나타내 16% 이상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다른 과목보다 영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영어 과목의 사교육 의존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어에 비해 수학 성적의 계층 간 격차는 영어와 국어의 중간 정도였다. 부의 대물림이 교육을 통해 이뤄진다고 볼 때 그 핵심고리를 차지하는 과목이 영어라는 사실을 보여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새 정부의 공교육 영어 강화 정책은 말뜻 그대로 보면 학교 현장의 영어 교육 수준을 높이는 정책이다. 그러나 이 정책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의견을 물으면 찬성보다 반대가 더 많다. 공교육 강화라는 기치를 내걸었어도 실제로는 사교육비 증가라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믿음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해외 어학연수는 이제 중ㆍ고등학생 연령대로 이동했는데 한두 달 동안의 해외연수 비용이 수백만원에 이른다. 중산층이 감당해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영어로 인해 생기는 경제적ㆍ사회적 불평등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영어 격차 는 새로운 사회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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