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입시비리 의혹 관련 교무부장 등 참고인 소환조사
서울국악예술고의 입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금천경찰서는 19일 “지난해 10월 실기시험을 치를 때 심사위원들이 손으로 작성한 채점기록표를 이후 학교 쪽이 폐기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없어진 채점기록표는 심사위원들이 실기시험 채점 결과를 직접 기록하고 점수를 확정한 뒤 도장까지 찍은 원본 기록으로, 시험 결과에 대한 가장 중요한 근거자료다. 경찰의 원본 제출 요구에 학교 쪽은 “여러차례 수정으로 채점기록표가 지저분해졌기 때문에 새로운 종이에 깨끗이 옮겨적은 뒤 이전 자료를 폐기했다”며 손글씨로 새로 정리한 채점기록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방근 수사과장은 “교육청 감사 등을 대비해서라도 처음에 작성된 채점기록표를 그대로 갖고 있는 것이 원칙인데, 이를 폐기해버린 것은 잘못”이라며 “옮겨 적는 과정에서 변경된 점수가 있는지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입시 관련 자료가 들어 있는 학교 컴퓨터를 압수해 지워진 내용을 복구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19일 사이 이 학교 교무부장과 예술부장, 한국음악과 심사위원 2명, 전산실 직원, 교무과 직원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서울국악예술고는 지난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이미 채점이 끝난 점수를 학교장 지시로 변경해 수험생 3명의 당락을 뒤바꿨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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