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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충암고, 학교운영 문제제기 교사 전보조처

등록 2008-02-26 20:55

회계부정 등 비리 보도뒤…‘보복인사’ 논란
회계 부정 등 비리가 드러난 사립학교 재단이 학교 운영에 비판적인 교사를 이례적으로 전보 조처해 ‘보복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은평구 충암학원은 갖가지 재단 비리로 유치원·초·중·고교생 등 학생 4천여명이 안전사고 위험과 교실·화장실 불편 등에 시달려 온 사실(<한겨레> 12월17일치 13면)이 보도된 뒤,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전 이사장의 학교운영 관여 금지 △누락된 수익용 기본재산 수익 9천만원 회수 △전 이사장의 법인차 사용 금지 등 시정 지시를 받았다.

그 두 달여 뒤인 지난 20일 재단은 홍아무개 교사(지구과학)를 충암고에서 충암중학교로 전보하기로 결정했다. 김창록 충암고 교장은 “지난해부터 고 2∼3학년 과학 시수가 줄어 전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평소 학교 운영에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던 홍 교사에 대한 ‘보복 인사’라고 주장했다. 과학 시수는 이미 지난해 줄어들었고, 올해 홍 교사가 맡던 선택 과목을 없애 전보 조처할 근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충암고 한 교사는 “홍 교사가 잘못된 학교 운영에 문제를 제기해 학교에는 눈엣가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이 인사 절차를 지켰느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립학교법에 교원 임면은 교원인사위원회를 거치도록 돼 있는데, 학교는 인사위원회를 열지 않았고 홍 교사에게 의사를 묻지도 않았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03년 9월 본인의 동의 없이 다른 기관에 전보 발령을 낸 것은 인권침해라고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쪽은 “전보는 임면에 해당하지 않아 인사위원회를 열지 않은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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