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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일제고사 개별성적 공개…교육감들 ‘손바닥 뒤집듯’

등록 2008-03-05 20:27수정 2008-03-05 22:40

“지난해 비공개 약속해놓고”앞다퉈 경쟁 부추겨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6일 치를 ‘전국 중학교 1학년 진단평가’ 뒤 학생 개인별 석차를 제공하지 않기로 기본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서울·부산·경기 등 교육청들은 지역 안 석차백분율이나 전교 석차 등을 성적표에 표기하기로 해, 교육감들이 서로 합의한 약속조차 어긴 채 점수·석차 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회장 공정택 서울시교육감)는 지난해 11월 마련한 ‘2008학년도 중학생 전국 연합 평가 기본 계획안’에서 올해 중1 진단평가와 해당 학년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기로 하면서 “개인별 석차 및 학교별, 시·도교육청별 비교자료는 제공하지 않음”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그 이유로 “비교육적인 과열 경쟁 및 학부모의 사교육비 증가 부담 등을 예방하기 위하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부산시교육청은 모든 학생의 성적표를 일괄 수거해 지역 안 석차백분율을 성적표에 기재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전교 석차를 내도록 일선 학교들에 권장했다. 광주·대전·울산시교육청은 9등급으로 나눈 석차 등급을 내기로 했다. (<한겨레> 3월5일치 2면) 모두 학생들의 상대적 성적 순위·위치를 보여주는 개인별 비교자료들이다.

서울시교육청 담당과장은 “자신의 성적만 알기 때문에 석차백분율은 개인별 비교자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교실이나 학교에서 금세 등수를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교육청 한 장학사도 “석차백분율은 개인별 비교자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은 이미 ‘성적 경쟁’이 역력한 분위기다. 교육감들이 예상한 ‘비교육적 과열 경쟁 및 학부모의 사교육비 증가 부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구로구 ㅈ학원 김아무개 원장은 “기초학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파악한다고 하지만, 애들한테는 시험 자체가 부담이 된다”며 “문제집을 몇 권씩 풀어보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 일산 ㅂ중 1학년 이아무개(13)양은 “초등학교 땐 없었던 등수가 나온다고 하니 두렵고 마음이 무겁다”며 “2월에도 배치고사를 봤는데 또 시험을 봐야 하느냐”고 말했다.

교재 출판사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초 중1 진단평가 대비 문제집을 펴낸 ㄷ출판사의 한 직원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데도, 판매량은 예년 배치고사 문제집의 60%에 이른다”고 말했다. 학원들도 진단평가 대비 예상문제집을 나눠주며 학생과 학부모를 끌어들이고 있다.

학부모·교사 단체는 객관식 선다형 문항으로 이뤄진 전국 일제고사도 문제지만 나아가 무엇보다 개인별 석차를 매기는 것을 우려한다. 한 교사는 “중학생이 되자마자 ‘나는 몇 등, 너는 몇 등’으로 매겨지면 중·하위권 다수 아이들은 3년 내내 그 낙인 효과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 폐지·대학 평준화 국민운동본부’ 등 교육단체들은 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퇴행적인 전국 진단평가 실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현준 송경화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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