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시험 보려고 사나” 일부 교사 “비교육적” 답안 미제출
“객관식 문제 학교 경쟁 부추겨” 반발 교사 시험감독서 빼기도
11일 초등교 진단평가 앞두고 “석차 매기기 쉬워 위험” 비판 “중학교 와서 3일 만에 시험을 보는데 부담스러워요. 저희도 시험만 보면서 사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시험 봐서 공부 못해서 꼴등 하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되고 또 ‘학교 가기 싫어’라는 소리 나오고 ‘죽고 싶어’라는 소리도 나와요.”(서울 한 중학교 1학년 학생)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회장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가 지난 6일 치른 전국 중학교 1학년 진단평가를 두고 ‘성적 줄 세우기, 사교육 조장’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서울 일부 교사들이 서울시교육청의 답안지 일괄 수거 방침에 반발하는 등 곳곳에서 마찰을 빚었다. 서울 ㅁ중 영어교사는 5교시 한 학급의 영어 답안지 34장을 학교에 내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이 답안지를 모아 12만여명을 성적순으로 매기는 것에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사는 “진단평가란 학생들의 현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해, 교사가 가르치는 데 활용하도록 하자는 게 시행의 취지”라며 “담당 교사로서 직접 채점해 가르치는 데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ㄷ중 사회교사도 3교시 사회 답안지 31장을 학교에 제출하지 않았다. 그는 “객관식 일제고사로 석차백분율을 내는 것은 지역간·학교간 경쟁을 유발하는 것밖에 안 된다”며 “차라리 학생들과 함께 성적을 확인하고 공유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년 만의 전국 일제고사로 치러진 이날 진단평가를 둘러싸고, 일부 학교에선 반발하는 교사를 시험감독에서 일부러 빼는 등 진통을 겪었다. 교육청이 그 취지를 미리 알리도록 했지만, 쉬쉬하다 갑자기 하루 전날 교사들에게 알린 학교도 있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초등학교 4∼6학년 진단평가에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시험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생애 초기 기본학습능력 지원계획’의 하나로 마련한 것으로, 전국 학생 1%를 표집해 교과학습 부진 학생을 판명하려는 것이다. 교육과기부는 오는 5월 판명 기준과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 등 여러 시·도교육청이 모든 초등학교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초등 4∼6학년 학생 대부분이 동시에 일제고사를 치러야 하게 됐다. 김민석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사무처장은 “초등학생에게 일률적이고 과도한 학업 부담을 지운다는 비판으로 폐지된 초등 일제고사가 10년 만에 부활한 것”이라며 “객관식 일제고사이기 때문에 전교 석차 등을 언제라도 매길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25개 표집 학교 이외의 학교는 자율적으로 결정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교육청 한 장학사는 “답안지를 학교 단위에서 채점하고 평가자료도 학교에서만 갖게 된다”며 “나중에 판명도구 등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 일괄적으로 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11일 초등교 진단평가 앞두고 “석차 매기기 쉬워 위험” 비판 “중학교 와서 3일 만에 시험을 보는데 부담스러워요. 저희도 시험만 보면서 사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시험 봐서 공부 못해서 꼴등 하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되고 또 ‘학교 가기 싫어’라는 소리 나오고 ‘죽고 싶어’라는 소리도 나와요.”(서울 한 중학교 1학년 학생)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회장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가 지난 6일 치른 전국 중학교 1학년 진단평가를 두고 ‘성적 줄 세우기, 사교육 조장’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서울 일부 교사들이 서울시교육청의 답안지 일괄 수거 방침에 반발하는 등 곳곳에서 마찰을 빚었다. 서울 ㅁ중 영어교사는 5교시 한 학급의 영어 답안지 34장을 학교에 내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이 답안지를 모아 12만여명을 성적순으로 매기는 것에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사는 “진단평가란 학생들의 현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해, 교사가 가르치는 데 활용하도록 하자는 게 시행의 취지”라며 “담당 교사로서 직접 채점해 가르치는 데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ㄷ중 사회교사도 3교시 사회 답안지 31장을 학교에 제출하지 않았다. 그는 “객관식 일제고사로 석차백분율을 내는 것은 지역간·학교간 경쟁을 유발하는 것밖에 안 된다”며 “차라리 학생들과 함께 성적을 확인하고 공유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년 만의 전국 일제고사로 치러진 이날 진단평가를 둘러싸고, 일부 학교에선 반발하는 교사를 시험감독에서 일부러 빼는 등 진통을 겪었다. 교육청이 그 취지를 미리 알리도록 했지만, 쉬쉬하다 갑자기 하루 전날 교사들에게 알린 학교도 있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초등학교 4∼6학년 진단평가에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시험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생애 초기 기본학습능력 지원계획’의 하나로 마련한 것으로, 전국 학생 1%를 표집해 교과학습 부진 학생을 판명하려는 것이다. 교육과기부는 오는 5월 판명 기준과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 등 여러 시·도교육청이 모든 초등학교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초등 4∼6학년 학생 대부분이 동시에 일제고사를 치러야 하게 됐다. 김민석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사무처장은 “초등학생에게 일률적이고 과도한 학업 부담을 지운다는 비판으로 폐지된 초등 일제고사가 10년 만에 부활한 것”이라며 “객관식 일제고사이기 때문에 전교 석차 등을 언제라도 매길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25개 표집 학교 이외의 학교는 자율적으로 결정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교육청 한 장학사는 “답안지를 학교 단위에서 채점하고 평가자료도 학교에서만 갖게 된다”며 “나중에 판명도구 등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 일괄적으로 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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