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영재교육 내실화를 위한 ‘제2차 영재교육 종합 발전 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정규 교육과정에 영재학급 추진”
제2차 영재교육 계획…대상자도 상위 1%까지 확대
제2차 영재교육 계획…대상자도 상위 1%까지 확대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영재교육 대상자 확대 및 정규 교육과정 내 영재학급 시범 운영 등을 뼈대로 한 ‘제2차 영재교육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우열반 편성 우려와 함께 사교육 조장의 또다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영재교육 대상자를 기존 전체 학생의 0.32%인 4600명에서 1%인 1만3천명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방과 후나 방학 등을 이용한 영재학급도 기존 110개교 232학급에서 350개교 661학급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교육부의 반대로 무산된 서울과학고의 과학영재학교 전환도 재추진해 이르면 내년에 개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방과 후나 방학, 주말 등 정규 교육과정 바깥에서 운영해 온 영재학급을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운영하기로 하고, 내년에 초·중·고교 각 2곳씩 모두 6곳을 시범학교로 지정해 정책연구에 들어가기로 했다. 초등 1학년에서 고교 1학년까지는 재량활동 및 특별활동 시간을 활용해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고교 2~3학년에서는 선택 교과 시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허동 서울시교육청 과학영재교육과장은 “학교 내 상설 영재학급을 두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정책연구 결과를 보고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규 교육과정 안에 설치된 영재학급이 자칫 합법적인 우열반 편성 통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은 재량활동이나 선택교과 시간 등 특정 시간대로 한정되지만, 상시적으로 운영될 경우 과거 입시를 위해 편성된 성적 우수반처럼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학생의 재능과 창의성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는 점에서 성적만을 고려한 과거 우열반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만중 전교조 정책실장은 “서열화된 입시구조 속에서 결국 상위권 대학을 위한 통로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영재교육 확대로 사교육 시장이 또다시 출렁일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영재교육원이나 영재학급 등에 들어가기 위한 사교육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고, 학교에서 영재교육 대비반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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