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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영어학 교수들 ‘회초리’ 든다 “새정부 영어교육 현실 무시”

등록 2008-03-14 19:19

영미문학연 15일 학술대회
영어영문학 교수들이 학술대회를 통해 새 정부의 영어정책이 갖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영미문학연구회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교육관에서 ‘영어공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새 정부의 영어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박찬길 이화여대 교수(영어영문학)는 “영어영문학 교수들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영어교육의 최종단계를 담당해왔고 오랜 교육적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새 정부의 영어정책을 점검하는 것은 의무”라며 “사안이 시급해 통상 4~5월에 열리는 봄 학술대회를 3월로 당겨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학술대회에서 이처럼 사회적 현안을 다루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교수들은 하나같이 새 정부의 영어교육정책이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병민 서울대 교수(영어교육)는 발제문에서 “우리사회의 그릇된 ‘영어과열’로 공교육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영어교육의 목표가 과장돼 있다”며 “미국의 일본어 교육 사례 등 그 동안의 연구를 보면, 학교교육에서 영어시간을 늘려도 새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고등학교만 나오면 외국인과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의 수준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강지수 인하대 교수(영문)도 “모국어를 잘하는 것이 영어 습득에 도움이 되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분분한데도, 새 정부는 한국어가 영어 습득에 장애가 된다는 생각을 절대명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명환 서울대 교수(영문)는 “전국의 주요대학들이 영어교육 담당자를 한국인에서 원어민으로 바꾸고, 영어강의가 확산됐으나 대학생들의 영어 사교육은 오히려 증가하고 전공 공부에 필요한 영어능력은 후퇴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무조건 영어만 외칠게 아니라 새 정부가 제대로 현실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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