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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고3 학력평가 문제유출’ 학원강사 소환

등록 2008-03-16 20:21수정 2008-03-16 23:23

“출제원들 내 책 베껴” 부인…대치동에 다른 학원 운영
서울 송파경찰서는 16일 2008학년도 전국연합학력평가의 고등학교 3학년용 수리영역 일부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지목된 서울 대치동 ㅅ학원 강사 ㅇ(40)씨를 불러 조사했다.

고병천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ㅇ씨는 문제를 빼낸 것이 아니라 자기가 쓴 책에서 실전 대비 100문제를 뽑아 2월 셋째주 아이들에게 나눠줬다고 진술했다”며 “오히려 문제를 만든 교사들이 자신의 책을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ㅇ씨와 교사들의 유착 여부를 수사하기 위해 휴대전화 통화기록 자료를 입수해 분석할 예정이다.

강사 ㅇ씨는 대치동의 ㅅ학원 말고도 부인 소유의 ㅎ학원과 청담동의 ㅊ학원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애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이 있는 문제집이 배포됐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2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학력평가에서 고3 수리영역 45문제 가운데 19문제가 지난달 말 ㅅ학원 학생들에게 배포된 실전대비 문제와 거의 일치하거나 유사한 것으로 드러나자 문제 유출 가능성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고3 수리영역 문제를 낸 서울시 고교 교사 9명이 모두 문제 유출을 강하게 부인하고 해당 강사도 기출문제를 분석해 적중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교사는 파면 등 중징계하고 학원은 즉각 운영정지 또는 폐쇄 조처할 방침이다.

학력평가는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평가하고 수능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려고 1년에 네 차례 실시하는 모의시험으로, 대입 전형이나 내신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평가가 교육당국이 주관해 전국 학생들을 실시하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수사 결과 유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시험의 공정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은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해 문제를 출제하고 각 시·도교육청이 문제지를 인쇄해 실시했다.

김소연 권오성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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