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청별 중1 진단평가 성적 공개 범위
“일제고사 결과에 표기하면 학교 서열화 우려”
경남·충남 등 등급표시…경기·강원, 학교별 채점
경남·충남 등 등급표시…경기·강원, 학교별 채점
“성적표에 학교·지역 평균을 넣은 것은 학부모나 교사가 학생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야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서울시교육청)
“학교 평균점수를 넣으면 얼마든지 학교 서열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성적표에 밝히지 않았다. 진단평가는 학생들의 학업을 진단하는 것이지, 서열화하자는 게 아니다.”(충남도교육청)
서울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중학교 1학년 진단평가 성적표에 학교와 지역 평균점수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시·도교육청은 지나친 서열화를 우려해 성적표에 학교 점수를 빼거나 석차백분율을 넣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교육청은 27일 “자칫 학교 줄 세우기가 될 수 있어 성적표에 학교 점수는 뺐고, 석차백분율 대신 등급(9등급)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진단평가의 애초 취지와 어긋난다며 학교 성적 등을 빼고 성적표를 나눠준 곳은 시·도교육청 16곳 가운데 충북, 충남, 전북, 인천, 전남, 경남, 대전, 울산, 광주 등 9곳에 이른다.
특히 전북은 학교와 지역 평균점수도 뺐고, 충북·충남·경남 등은 성적표에 학교 점수를 넣지 않은 것은 물론 석차백분율 대신 전체를 1~9등급으로 나눠 표시했다. 전남은 등급을 더 포괄적으로 적용해 네 단계로 나눴다. 전남도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이 정도만 알아도 진단평가의 자료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경기처럼 채점을 각 학교에 넘긴 경우도 있다. 강원도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이번 시험의 목적이 단위학교에서 학생들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있는 만큼, 학교에 전적으로 맡겼다”며 “학교 순위가 매겨지면 오히려 학교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국 학생이 같은 날 같은 문제로 시험을 치르는 일제고사 방식의 시험을 볼 경우 성적 공개 범위에 따라 얼마든지 학교 서열화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각 시·도교육청이 예상했음을 보여준다. 대전시교육청의 한 장학사는 “우리 사회가 ‘비교’와 ‘경쟁’ 등의 분위기가 강해 학교 점수가 나가면 의도와 상관없이 학교·학군 사이의 비교가 가능해져 아예 제외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의 경우 지난 21일 학교 성적이 공개되면서 강남과 강북의 점수가 비교돼, 학군 사이의 성적 차이가 부각됐다. 충북도교육청의 한 장학사는 “중1 진단평가는 학생이 초등학교 6학년 때 배운 것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학생·학교를 서열화하는 것은 시험 취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김소연 정민영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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