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일자리에 대한 만족도가 전공분야로 취업했을 때 높아지는만큼 진학 시 적성에 맞는 전공 선택은 더욱 중요해진다. 사진은 올 초 지엠대우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신입사원 행사에 참여한 모습. 연합뉴스
고용정보원 ‘대졸자 직업경로 조사’
다른 분야보다 임금 적은<>교육·인문계열도 마찬가지<>취업자 71% “전공과 일치”
대학 졸업자들이 전공 관련 분야로 첫 일자리를 택해야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임금 수준도 인문 계열과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전공과 관련한 일을 선택했을 때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권재철)은 27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고학력자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뤄졌으며, 조사 대상은 2004년~2005년 전문대 이상 대학 졸업자 가운데 2만6544명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인문, 사회, 교육, 공학, 자연, 의학, 예체능 전 계열에서 전공분야 취업자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높은 만족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표 참조) 일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 조사에서 전공이 불일치할 때보다 전공이 일치할 때 모든 분야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교육 계열 전공자들은 전공일치 분야로 취업했을 때의 월평균 임금이 139만4천원으로,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전반적 만족도’(3.57%)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 계열도 전공과 불일치한 일자리를 택했을 때 월평균 144만원을 받아 전공과 일치할 때의 월평균인 141.4만원보다 임금 수준이 높았지만 만족도는 전공과 일치할 때(3.40%)가 불일치할 때(3.18%)보다 높았다. 임금 수준보다 일에 대한 적성과 흥미가 첫 일자리에서 얻는 만족도에 영향을 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으로는 전공분야로 취업했을 때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임금 수준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공분야 취업 때의 월평균 임금은 160만3천원인 데 비해 전공 불일치 분야 때의 월평균 임금은 144만8천원이었다.
이 가운데 의약 계열은 전공일치 분야 취업시 37만4천원, 공학 계열은 27만7천원을 더 받는 것으로 나왔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첫 일자리가 전공과 일치하는 비율은 71.3%, 불일치 비율은 28.7%였다.
한국고용정보원 권재철 원장은 “이번 조사는 대학에서의 전공 선택과 일자리 만족도, 임금과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며 “학교와 가정에서의 진로교육과 진로지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정리한 ‘대졸자 취업정보’(가칭)는 4월 중으로 전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배포될 예정이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i.co.kr
전공계열별 전공일치 취업 및 만족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