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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총선 기웃 ‘정치교수’님들, 수업은 나몰라라 ‘금배지’ 따러 간다

등록 2008-03-30 21:03

수업은 나몰라라 ‘금배지’ 따러 간다
수업은 나몰라라 ‘금배지’ 따러 간다
수강신청 받아놓고 휴직계…멋대로 일정 바꾸기도
학생들 학습권 ‘침해’…떨어지면 다시 학교로 ‘뻔뻔’
‘4·9 총선’에 나선 일부 대학 교수들이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를 전혀 개의치 않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공천이 확정된 뒤에야 휴직계를 내는가 하면, 선거일정에 맞춰 강의일정을 멋대로 바꾸는 이들도 있다.

경기 남양주을 선거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김연수(39) 서울대 교수(체육교육)는 지난 20일 갑작스레 휴직계를 냈다. 김 교수는 지난 7일 한나라당 공천이 확정됐다. 이번 학기에 그가 개설한 생활체육정보학(석사과정) 등 두 강의는, 개강 직후 외부 강사로 급히 대체됐다. 김선진 전임 체육교육과 학과장은 “수업 진행이 어려울 것 같아 급하게 사람을 알아봐서 (강사를) 교체했다”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수도 있지만 한번쯤 새로운 분이 강의하면 학생들이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나영일 학과장은 “수강신청 변경 기간에 교수 변경을 공지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 체육교육과 재학생인 ㄱ아무개(25)씨는 “김 교수님 강의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외부 강사로 바뀌어 황당했다”며 “스포츠의학 전공은 김 교수 한 분뿐인데 앞으로 전공 수업이 어떻게 될지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순위 9번)로 확정된 이은재(56) 건국대 행정대학원 원장은 이번 학기에 박사과정 강의를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원장직은 다음달 1일 그만두지만 1주일에 한 차례 3시간 박사과정 수업은 계속할 계획”이라며 “수업 준비는 밤늦게 해도 되고, 박사과정 수업 시간은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5월30일 휴직할 계획인데, 6월 강의는 보강 형식으로 미리 앞당겨 마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갑 선거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박영아(48) 명지대 교수(물리학)는 올해 초 수강신청 때 네 과목 강의를 개설했다가 지난 1일 휴직계를 내면서 강의를 동료 교수와 강사로 대체시켰다. 박 교수는 “공천 확정과 개강 이전에 휴직을 했다”며 “교수마다 가르치는 스타일은 다르겠지만 내용상으로는 큰 변화 없게 조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현행법상 공직선거에 나서는 대학 교수의 경우, 당선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겸직 금지 등 어떤 제한도 받지 않는다. 시민단체들은 공천과 당선이 확정되기 직전까지 교수직을 유지하는 이런 ‘비양심적 관행’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받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지현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팀장은 “선거에 출마한 교수들이 ‘당선되면 좋고 안 되면 학교로 돌아오면 된다’는 식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선거일 60~12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하는 공직자들처럼, 교수들에게도 선거 전 휴직 규정을 의무화하는 등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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