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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이라고?

등록 2008-04-06 15:45수정 2008-04-06 15:48

브라질 출신 어머니와 한국 아버지 사이에서 난 이지해양이 밝게 웃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브라질 출신 어머니와 한국 아버지 사이에서 난 이지해양이 밝게 웃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통합논술 교과서 /
(43) 민족이란 무엇인가?

문화콘텐츠로 접근하기/
[난이도 수준=중2~고1]

방송
SBS스페셜-‘단일민족의 나라 당신들의 대한민국’ (SBS, 2006. 11. 5)

레슬리 벤필드는 주말이면 교회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한다. 우리 민요 ‘아리랑’ 가사 중 ‘발병난다’는 부분을 가르치면서 “이건 진짜 발이 아픈 게 아니에요. 마음이 아픈 거지요”라고 설명한다. 우리 민요에 숨은 정서까지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레슬리 벤필드가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사람 같다”고 말한다.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말을 잘하고,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그가 1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하나 있다. ‘한국은 단일민족인가?’라는 문제다.


“그 문제로 10년 동안 토론해 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를 내고 그래요. 단일민족 맞다고. ‘네가 뭘 알아’라고. 그럼 대화는 거기서 끝나는 건데….”

그가 만난 한국인들은 흑인 여성이 우리나라의 ‘단일민족 의식’에 대해 거론하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레슬리 벤필드는 만약 지금처럼 단일민족에 대한 맹신이 이어질 경우, 10년이나 20년 후쯤 이와 관련된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불거질 것으로 예상한다.

19년 동안 한국에 살고 있으며, 이미 귀화해 한국인이 된 하일씨는 여전히 이방인으로 취급받는다. 그는 한국 국적을 갖고, 스스로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자신을 한국인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인이 ‘단일민족’, ‘한민족’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종은 다르지만, 자신을 한국인이라 의식하고 한국인으로서 살아가려는 이들이 부딪히는 문제는 한국 사회의 폐쇄적 민족주의다. 단국대 생물학과 김욱 교수는 10년 넘게 한국인의 기원을 연구해왔다. 최근 한국인 100여명의 유전자를 정밀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북방계에 속하는 동북아시아 유전자 집단과 남방계에 속하는 동남아시아 유전자 집단이 60 대 40으로 섞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우리 민족이 유전학적으로 한 계통에서 분화된 단일민족으로 분류될 수 없다고 결론짓는다.

한양대 사학과 임지현 교수는 단일민족 개념이 국민의 결속을 다지고, 국가의 부를 달성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에 따라 강화되었다고 평가한다. 방송에서는 한국인으로 살고 있는 여러 인종의 삶을 조명하며, 우리 사회에 뿌리박힌 ‘단일민족’ 신화의 배타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불투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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