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방송·반장들 동원
전교생 통장·카드 권유
전교생 통장·카드 권유
서울의 한 사립학교가 학생들에게 집단적으로 특정 은행의 통장과 카드를 만들게 하는 등 은행 영업에 나서 학부모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7일 서울 ㄱ고등학교 학부모와 학생 등의 말을 종합하면, 학교에서 지난달 28일 오전 1교시 시작 전 자율학습 시간에 2∼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학교 방송을 통해 ㅎ은행의 통장과 카드를 만들게 했다. 학생 ㄱ군은 “각 반의 반장을 교무실로 부른 뒤, 통장과 카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은행 서류를 전달하고 학생들에게 나눠주게 했다”며 “방송에서 은행 여직원이 형광펜으로 칠해져 있는 부분에 내용을 채우라고 하는 등 서류 작성법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공짜로 통장에 천원을 넣어주고, 카드를 만들면 영화도 저렴하게 볼 수 있다고 선전했다”고 덧붙였다. 학생 ㄴ군은 “다른 은행 카드가 있는데 학교에서 하라고 하니까 그냥 만들었다”며 “볼펜도 줬다”고 했다. 학생 ㄷ군은 “친구들한테 들었는데 어떤 선생님하고 가까운 사람이 ㅎ은행 지점장으로 승진해 통장을 만들게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날 통장과 카드를 만든 학생은 각 반마다 10명에서 30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교 2∼3학년은 총 600여명이다. 학부모 ㅁ씨는 “학교에서 은행 영업을 했다는 아이 얘기를 듣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며 “너무 화가 났지만 아이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나서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ㅁ씨는 “이미 ㅎ은행에서 통장 개설과 관련해 문자까지 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ㄱ학교 교감은 “학생들의 경제교육과 용돈관리 차원에서 순수하게 한 것”이라며 “오해가 있다면 시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감사과 관계자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진상을 파악한 뒤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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