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5·18 백일장’
교과서 속 역사에서
소통하는 역사로 인식 “예순 살의 선생님과 마흔 살의 선생님은/ 서로 다른 이유와 시선으로/ 1980년 오월의 광주를 바라보신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이아무개(15)양은 <비분강개의 두 가지 이유>라는 자작시를 통해 ‘5·18 광주’에 대한 어른들의 갈라진 시선을 표현했다. 광주 민주화운동 28돌을 맞아 5·18 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가 지난달 연 청소년 백일장의 응모·수상작들을 보면, ‘광주’가 단지 교과서 속의 역사에 머물고 있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최우수상을 탄 이양은 “현대사 만화를 읽고 초등학교 담임선생님께 5·18에 대해 질문했다가 혼난 적이 있었다”며 “그 분에게 광주는 빨치산이 있던 불온한 곳으로만 기억되고 있어 화가 나고 안타까웠다”고 응모 계기를 밝혔다. 이양은 “아는 사람 한 명 없지만 민주화를 위해 아무 대가도 없이 독재 권력과 싸운 광주의 희생 정신은 오래 기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번째로 치러진 이번 백일장에는 400여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지난해 대회 대상작(<그날>)이 “천재 고교생 시인의 탄생”이라며 떠들썩하게 소개된데다, 영화 <화려한 휴가>의 흥행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사업회 쪽은 설명했다. 이번 대회 대상은 1980년 광주에서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회한을 이야기로 엮은 서울 목동고 1학년 황교정(18)양에게 돌아갔다. 황양은 “당시 현장을 떠올리면서 글을 쓰다보니 어느새 내가 글 속의 주인공이 돼 있었다”며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차라리 붉은 민주화의 꽃잎과 함께/ 색색이 선명하게 그려졌다면/ 덜 슬프고 아팠을까?” 서울 월계중 2학년 마미혜(15)양은 <흑백 사진 한 장>이라는 시에 흑백 사진을 통해 본 1980년 5월 광주에 대한 느낌을 담았다. <강냉이장사 박 할머니>라는 제목의 시를 쓴 서울 경기고 3학년 홍성준(18)군은 “지난 총선 때 후보 현수막 아래서 힘겹게 강냉이를 옮기는 할머니를 보게 됐다”며 “5·18로 민주주의를 얻었지만 그 정신은 현재에도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자 사업회 사무국장은 “학생 작품을 보면서 이들이 어른들보다 5·18 광주와 더 깊고 진하게 소통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교과서 속 역사에서
소통하는 역사로 인식 “예순 살의 선생님과 마흔 살의 선생님은/ 서로 다른 이유와 시선으로/ 1980년 오월의 광주를 바라보신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이아무개(15)양은 <비분강개의 두 가지 이유>라는 자작시를 통해 ‘5·18 광주’에 대한 어른들의 갈라진 시선을 표현했다. 광주 민주화운동 28돌을 맞아 5·18 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가 지난달 연 청소년 백일장의 응모·수상작들을 보면, ‘광주’가 단지 교과서 속의 역사에 머물고 있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최우수상을 탄 이양은 “현대사 만화를 읽고 초등학교 담임선생님께 5·18에 대해 질문했다가 혼난 적이 있었다”며 “그 분에게 광주는 빨치산이 있던 불온한 곳으로만 기억되고 있어 화가 나고 안타까웠다”고 응모 계기를 밝혔다. 이양은 “아는 사람 한 명 없지만 민주화를 위해 아무 대가도 없이 독재 권력과 싸운 광주의 희생 정신은 오래 기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번째로 치러진 이번 백일장에는 400여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지난해 대회 대상작(<그날>)이 “천재 고교생 시인의 탄생”이라며 떠들썩하게 소개된데다, 영화 <화려한 휴가>의 흥행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사업회 쪽은 설명했다. 이번 대회 대상은 1980년 광주에서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회한을 이야기로 엮은 서울 목동고 1학년 황교정(18)양에게 돌아갔다. 황양은 “당시 현장을 떠올리면서 글을 쓰다보니 어느새 내가 글 속의 주인공이 돼 있었다”며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차라리 붉은 민주화의 꽃잎과 함께/ 색색이 선명하게 그려졌다면/ 덜 슬프고 아팠을까?” 서울 월계중 2학년 마미혜(15)양은 <흑백 사진 한 장>이라는 시에 흑백 사진을 통해 본 1980년 5월 광주에 대한 느낌을 담았다. <강냉이장사 박 할머니>라는 제목의 시를 쓴 서울 경기고 3학년 홍성준(18)군은 “지난 총선 때 후보 현수막 아래서 힘겹게 강냉이를 옮기는 할머니를 보게 됐다”며 “5·18로 민주주의를 얻었지만 그 정신은 현재에도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자 사업회 사무국장은 “학생 작품을 보면서 이들이 어른들보다 5·18 광주와 더 깊고 진하게 소통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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