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선택제’ 모의시행 해보니
서울시교육청이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학년도부터 도입하기로 한 고교선택제를 앞두고 학생들의 지원을 미리 받아 본 결과, 조사 대상 204개 학교 가운데 무려 30곳이 정원에 미달하는 등 선호 학교와 비선호 학교가 뚜렷이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지난 2월 일반계고 신입생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모의배정 자료를 분석해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일 밝혔다.
분석 결과를 보면, 사교육 여건이 좋은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중계동지역 학교에는 학생들이 크게 몰린 반면, 중부학군인 종로구와 중구, 용산구에선 20개 고교 가운데 절반이 정원을 못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동안 제기됐던 우려와는 달리 강남학군으로 학생들이 대거 몰리거나 강남지역 안의 특정 명문고로 지원이 집중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목동·중계동지역은 유명 학원이 밀집해 있고 교육환경이 좋아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부학군은 도심 상업지역이라 전통적으로 학교 수에 견줘 학생 수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통학거리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목동·중계동 등 학생들이 대거 몰린 지역은 많은 학생들이 다른 학군으로 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모의배정에서 지원자가 정원을 밑돈 학교는 ‘잠재적 비선호 학교’로 분류하고 교육과정 특성화와 시설 개선 등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격차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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