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자습실 돈받고 유령 동창회비 걷은 학교

등록 2008-06-16 21:32

서울시 교육청 비리고교 감사결과
서울시 교육청 비리고교 감사결과
서울 사립고 각종 비리실태 감사에서 확인
시교육청 ‘경고’ 조치만…봐주기 의혹 일어
서울의 한 사립 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특별자습실을 운영하는가 하면, 존재하지도 않는 동창회 회비를 걷고,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급식업체에 시설 사용료를 받지 않고 급식을 위탁하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도 ‘경고’ 조처를 내리는 데 그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서울시교육청과 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양천구 ㅇ고교는 지난해 3월부터 성적우수자를 위한 특별자습실을 운영하며 학생들한테서 1인당 월 3만원씩 모두 4250여만원을 부당 징수했다. 이 학교는 이 가운데 자습실을 관리하는 직원의 인건비 등을 뺀 2670만원을 보관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지침상 돈을 걷어 자습실을 운영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 학교는 또 2005년부터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박아무개씨에게 수의계약을 통해 급식을 위탁하고도 시설 사용료 등 1190여만원을 받지 않았다. 이 학교 한 관계자는 “급식운영자 박씨는 이사장과 한 집에서 살며 살림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실질적인 급식운영자는 이사장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ㅇ고는 존재하지도 않는 동창회를 운영한다며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졸업을 앞둔 학생들한테서 1인당 8천원씩 모두 3380여만원을 걷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특정 업체가 만든 체육복을 학교 체육창고에서 학생들에게 일괄 구입하도록 했다. 체육복 판매는 학교 기간제 체육교사가 전담했다.

이 학교의 한 교직원은 “존재하지도 않는 동창회비를 왜 걷는지, 특정 업체의 체육복 판매 영업을 왜 학교가 대신 해주는지 의혹이 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사에 착수한 시교육청은 지난 2일 학교장·교감·행정실장에게 모두 경징계인 ‘경고’ 조처를 하는 선에서 감사를 마무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한테서 부적절하게 돈을 걷은 것은 사실이나 교장 명의의 통장에 돈이 보관돼 있기 때문에 중징계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특별실 운영비 가운데 남은 돈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이른 시일 안에 동창회를 만들어 동창회비를 이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박아무개 교장은 “제기된 문제에 충분히 공감하며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바로잡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강경표 사립위원장은 “특별실 운영비·사용내역이나 2005년 이전의 급식운영에 대한 조사가 전혀 없어 감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존재하지도 않는 동창회를 빨리 구성해 돈을 넘기라는 지시 역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ㅇ고교를 고소·고발하거나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