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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블로그] 한우를 사용하겠다는 학교 급식 믿을 수 있는가?

등록 2008-07-07 14:20

나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있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건강권 확보가 안 된, 미국산 소고기로부터 내 아이를 어떻게 지킬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될 것이라고 본다.

일상을 유예하고 거리로 뛰쳐나가 촛불을 드는 우리 주부들, 또는 아이들을 이용해 방패막이로 사용한다는 말도 안 되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간절하게 가족의 건강만은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촛불을 드는 유모차 젊은 어머니들.

모두 똑같은 심정으로 촛불을 들것이다. 나 역시 최대관심사는 내 아이가 원하지 않는데도 어쩔 수 없는 상항에 처해 미국산 소고기를 섭취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얼마든지 미국산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이 즐겨먹는 페스트 푸드의 유해성을 교육한다면 이 역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우려는 학교 급식이다. 대부분의 학교 급식은 외식업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외식사업체는 이익창출이 목적이다.

며칠 전, 내 아이는 학교 측에서 한우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것이 타당하겠는가. 한우는 수입산 보다 비싸다. 만약 한우를 사용하게 된다면 급식의 질은 떨어 질것이고, 이도 아니라면 급식비는 오르게 될 것이다. 나는 급식비가 오르더라도 한우사용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제는 외식업체이다. 대부분의 외식업체는 지점과 분점 등, 단계를 거쳐 급식을 제공한다고 들었다. 이 과정에서 원산지 표시를 강화한다고 해도 제대로 감찰이 이루어지겠는가.

특히 지방은 더더욱 심각하다.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지방의 사립 고등학교이다. 본사에서 식단을 내려 보내면 지점에서 다시 분점으로 분점은 식재료를 구입하고 음식을 조리해서 급식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본사에서 식재료를 보내주기에는 무리가 따르기에 지역에서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과연 학교 측에서 원한다고 한우를 사용하겠는가. 물론 일부 양심 있는 업체는 믿을 만도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의 관행으로 볼 때,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기업은 그 많은 기업 중, 두 눈 부릅뜨고 찾아봐도 몇 손가락 안에 든다. 현실이 이러한데, 그 어떤 외식업체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손해를 보며 사업을 하겠는가.

이 같은 현실에서 우리아이에게 미국산 소고기를 먹이지 않을 방법은 없는 것인가. 나는 학부모들에게 한 가지 제안하고 싶다. 이제는 내 아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어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촛불도 중요하지만 촛불을 든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 결국은 내 아이를 위험한 미국산 소고기로부터 지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겠는가.

재협상 한방이면 이러한 염려는 말끔히 씻길테지만, 귀틀어막은 정부는 국민의 간절한 염원은 안중에도 없다. 물론,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기필코 재협상을 이루어 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역시 시간이 필요할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재협상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유통되는 미국산 소고기 문제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다행히 아직은 검역을 마친 미국산 소고기가 유통되지 않았고, 며칠간은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곧 시장에 유통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학부모는 학교 측과 논의해서 감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어떨까. 사실 내가 사는 곳은 시골이라서 많은 학부모들은 미국산 소고기의 위험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위험성을 얘기해도 심드렁하다.

사실은 학부모들의 이러한 반응이 더 큰 문제이다. 신문도 조중동이 판을 친다. 한겨레나 경향은 보고 싶어도 지점이 없어서 우편으로 하루 지난 다음에야 받아 볼 수 있다.

내가 지방의 급식을 염려하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경상도는 딴나라당 지역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공서나 학교 측 모두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학교측에서 한우를 사용한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일전에 나는 우리아이 학교에는 조중동만 들어온다는 정보를 듣고 한겨레를 보내주었다. 학교 측의 반응은 황당하고 놀라웠다. 조중동 외의 신문은 절대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편향적인 신문에서 정보를 얻고 학생들에게 시사적인 문제를 교육한다면 과연 학생들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나는 보수도 좌파도 아니다. 다만, 교육계마저 편향적인 잣대만 들이대고 작금의 현실을 올바르게 교육하지 못한다면 미래를 이끌어나갈 우리 아이들이 겪게 될 차후 사고체계의 혼란에 대해서 심히 염려스러울 뿐이다. 또한 이러한 편향적인 생각을 가진 학교측에서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떻게 믿을수 있을 것인가.

이제는 학부모들이 자생적으로 계몽의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주변 이웃들에게 미국산 소고기의 위험성을 알리고, 그 위험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자고 계몽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학교측에 제안해서 학교급식 학부모 감시 시스템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하고 학교측에서 수렴하지 않는다면 도시락 싸주기 운동이라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번거롭더라도 학교에서 내 아이가 급식의 위험에 놓이게 된다면, 졸업 할 때까지 급식 거부를 하겠다고 단단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나의 이러한 각오가 기우였음을 간절히 바래보지만......기우가 현실이 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세상에서 사소한 희망마저 목숨을 걸만큼, 위태로워 보인다.

나는 힘없고 무지한 시골 아줌마다. 그러나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건강권과 국민의 주권이 무너진 현실을 개탄하며 이렇게 두서없는 글이라도 끄적이지 않고는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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