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도부에 몸 담은 지 1년 반이 되었다. 원래 학생자치에 관심이 있어서 학생회담당을 지원했으나 엉뚱하게도 상벌카드 담당이 되었다. 그러나 상벌점 통계처리라는 행정업무를 하면서도 생활지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올 1학기(08년 3월1일~7월16일 현재) 상벌점 통계를 보면, 상점은 1222건인데 반해 벌점은 3261건이니 벌점의 비율이 73%로 절대적이다. 따라서 명목상 상벌점제이지만 실질상 벌점제인 것을 알 수 있다. 벌점의 내용을 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3261건의 벌점 중 복장위반(교표, 명찰, 실내화 등)이 1293건으로 40%이고, 교복위반이 1051건으로 32%이다. 옷에 관련한 벌점이 72%로 절대적이다. 학생생활지도는 상과 벌, 칭찬과 꾸중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런데 상은 최소화하고 벌을 최대화하고 있다. 또한 벌을 줘가며 지도하는 것이라곤 옷에 관련된 것에 거의 국한되고 있다. 오히려 더욱 중요한 생활지도 예를 들어, 서로 웃으며 인사하기, 쓰레기 분류하여 버리기 등은 무시되고 있다. 교실에선 학생들이 교사의 지적을 받지 않으려고 눈길 피하기에만 전념하지 눈 맞춰 인사하려 하지 않는다. 복도에서 교사를 만나면 등을 돌려 도망가기 일쑤이다. 학생들과 인사하지 않고 복장검사를 하려는 교사들 때문에 학생들이 도망가는 것이다. 점심 급식이 끝나면 배급된 우유 곽, 요쿠르트 병 때문에 학교는 온통 쓰레기장이 된다. 쉬는 시간 마다 매점에 다녀온 학생들은 포장 비닐을 바닥에 그냥 버리는 것은 물론 책상 속에 처박기도 하고 창틀에 버젓이 전시하기도 한다. 쓰레기 분류배출이 전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성적 올리는 법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법이다. 함께 사는 사람들끼리 관심을 가지고 사는 것(인사 잘하기)과 후손들을 위해 환경을 보호하는 것(쓰레기 잘 버리기)이다. 그런 것을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생활지도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가르치지 않고 복장지도만 한다. 몸매가 드러날 수밖에 없는 서양 옷을 입혀 놓고는 몸매를 드러냈다고 벌점을 주고, 무릎 위로 말려 올라갈 수밖에 없는 치마를 입혀 놓고는 치마가 짧다고 벌점을 주는 것만 지도이고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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