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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커닝 안할래요” 학생들 정직선언

등록 2008-07-21 21:52

대구 성광고 학생들이 지난달 말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험 컨닝이나, 숙제 베끼기를 하지 않겠다”며 ‘학생정직선언’에 서명하고 있다.  성광고 제공
대구 성광고 학생들이 지난달 말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험 컨닝이나, 숙제 베끼기를 하지 않겠다”며 ‘학생정직선언’에 서명하고 있다. 성광고 제공
초중고생 ‘시험부정·숙제 베끼지 않겠다’ 서명 확산
“시험컨닝이나 숙제, 수행평가에서 베껴 쓰기를 거부하고 내 힘으로 해냄으로써 자존심을 지키겠습니다.”

대구 성광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손연주(17)군은 최근 이런 내용이 적힌 ‘학생정직선언’에 서명을 했다. 그리고 같은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점심·저녁 시간을 이용해 주변 친구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도 벌였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 밖으로 348명의 친구들이 정직선언에 서명했다. 손군은 “베끼기는 양심을 속이는 행위”라며 “나 자신과 약속을 했으니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 매탄고등학교 2학년인 김영은(17)양도 정직선언에 참여했다. 김양은 “컨닝은 무서워서 안했지만, 숙제는 급할 때 종종 베꼈다”며 “이번 서명을 계기로 뭐든지 내 힘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컨닝 등 베끼기를 하지 않겠다”는 ‘정직선언 운동’이 초·중·고 학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교육운동 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의 제안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이 운동은 21일 현재까지 거제 옥포고교, 서울 경인고 등 전국에서 50여개 학교가 동참했다. 또 개별적으로 ‘좋은교사’ 누리집(www.goodteacher.org)에 접속해 온라인 서명을 하는 학생들도 잇따르고 있다.

정직선언 서명은 물론, 학교에서 캠페인, 배지달기 등 운동 방식도 다양하다. 노규호 ‘좋은교사운동’ 교육실천위원장은 “정직선언은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부정직한 모습을 하지 않겠다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자기 약속”이라며 “정직이 상식이 될 때까지 꾸준히 이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운동에 동참하고 싶은 학생 및 학교는 ‘좋은교사운동’에 신청을 하면 배지 등 필요한 물품을 받을 수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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