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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국제중’ 사교육 벌써부터 들썩… 초등생도 입시 전쟁

등록 2008-08-07 00:12수정 2008-08-07 09:46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신설” 한마디에 문의 폭증
“영어는 아이비티(IBT, 인터넷 기반 토플) 105점은 기본이라고 해서 토플학원 등록했어요. 그동안은 토셀(TOSEL) 시험 준비했었고요. 전 외국에서 산 경험이 없어서 영어면접에서 불리하대요. 방학 때 전혀 못 놀아요. 한자시험도 준비하고, 제이피티(JPT, 일본어능력시험) 학원도 다녀요. 힘들지만, 떨어지면 엄마가 실망할까봐 ….”

초등학교 5학년 경민(가명)이는 4학년 때부터 국제중 입학시험을 준비했다. 경기 가평 청심국제중을 목표로 1년 반 동안 학원 십수 군데를 전전했다. 국어능력인증시험·한국사능력시험·국가공인 정보기술 자격증(ITQ)·중국한어수평고시(HSK) 등 치르지 않은 시험이 없을 정도다. 경민이 엄마는 “서울에도 국제중이 생긴다고 하니 더욱 포기할 수 없다”며 “투자로 생각하고 좀더 시켜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제중 신설’을 공약으로 내건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재선하면서 초등생 대상의 국제중 입시 사교육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학원 관계자들은 “국제중 관련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제중 대비반을 운영하는 학원들은 ‘사업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ㅊ학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3단계로 구성된 국제중 대비반을 각각 한 반씩 더 늘리기로 했다. 이 학원 관계자는 “국제중이 늘어나면 입학 가능한 학생이 늘고 이는 수강생 증가로 직결된다”며 “솔직히 학원 입장에선 (국제중이) 호재”라고 말했다. 국어·한자·한국사·일본어능력시험 등 특목고 입시에 대비한 각종 자격시험 코스를 운영하는 ㅁ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초등학생 부모들의 문의가 더 많다”며 “우리 업계에선 이를 ‘국제중 효과’라고 하는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부 학원들은 ‘영어는 ㄱ학원, 수학은 ㄴ학원, 논술은 ㄷ학원’ 식으로 학원들끼리 ‘국제중 패키지’를 구성하기도 한다. 한 학원 관계자는 “한 과목만 잘해서는 바늘구멍 같은 국제중 입시를 뚫을 수 없다”며 “면접에서는 시사도 중요하기 때문에 영자지 수업도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중 입시에서 ‘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다 보니 외국에서 살다 온 학생들이 많이 모인 학원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분당 ㅍ학원 관계자는 “최소한 영어유치원 경험이라도 있어야 지금 운영되는 반에 적응할 수 있다”며 “시험을 치르지 않고는 등록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교육 시민모임 김정명신 공동대표는 “뭘 하고 싶은지 아직 판단도 서지 않은 초등생들마저 입시교육으로 내모는 국제중 신설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 80은 왜 20에 질까? /곽병찬
▶ 아이들 놀이도 고액과외시대
▶ 공정택 교육감 “고교 경쟁에 불 빨리 붙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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