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추진 국제중 전형 방안
서울시교육청, 3배수 뽑은뒤 최종 전형 ‘추첨제’ 검토
시민단체 “합격기대감 키워 되레 사교육 폭증” 비판
시민단체 “합격기대감 키워 되레 사교육 폭증” 비판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3월 개교를 추진 중인 국제중 두 곳의 최종 전형에 ‘추첨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에 추첨 선발 방식을 포함시키는 것을 두고 구색 맞추기라는 지적과 함께 이런 전형안이 오히려 국제중 준비생을 늘어나게 해 사교육비 폭증을 불러올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국제중 전환 인가를 신청한 서울 영훈중·대원중과 서울시교육청 쪽의 말을 종합하면, 2009학년도 국제중 입학 전형으로 1단계에선 학교장 추천서와 경시대회 수상실적으로, 2단계에선 생활기록부를 통해 정원의 3배수 정도를 추린 뒤 최종 단계인 3단계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추첨제는 국제중 입시를 위해 초등학생들이 경쟁적으로 학원에 다니는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취지에서 청심국제중 등에서 시행하는 영어 구술면접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원중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국제중 선발전형에 추첨 방식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해 이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며 “논의를 마무리짓는 대로 시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형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첨제 도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사교육 시장 과열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많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공동대표는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을 반영하는 1단계 전형부터 이미 정상적인 초등교육 과정만을 이수해서는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추첨제 도입은 여론의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눈 가리고 아웅식’ 대처”라고 비판했다.
또한 최종단계 추첨방식은 국제중 입시생들을 크게 늘려 1·2단계 전형을 준비하는 사교육비가 폭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윤지희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공동대표는“2단계까지 합격자 수가 세 배로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어 국제중 입시에 뛰어드는 학생들은 당연히 늘어날 것”이라며“이미 국제중 입시학원이 활개를 치는 상황에서 국제중 포기가 아니고서는 사교육비를 잡을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중은 국제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 학교로 국어·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학비도 기숙사비를 포함해 연간 1000여만원에 이른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2006년에도 국제중 신설을 추진했지만 교과부의 반대와 여론의 비판에 부닥쳐 중단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검토 중인 국제중 입학 전형안을 포함한 국제중 설립 계획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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