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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아름다운 치료’ 아이들이 웃었습니다

등록 2008-08-24 17:19

원광대학교와 에스케이텔레콤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치료협회 등이 후원하는 ‘제7회 사랑나눔캠프’가 열렸다.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고 애완동물들과 뒹구는 모든 놀이가 장애를 치료하는 하나의 길이다.  사랑나눔캠프 제공
원광대학교와 에스케이텔레콤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치료협회 등이 후원하는 ‘제7회 사랑나눔캠프’가 열렸다.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고 애완동물들과 뒹구는 모든 놀이가 장애를 치료하는 하나의 길이다. 사랑나눔캠프 제공
발달장애아동 예술치료캠프
미술·무용등 12개 분야 진행
부모들도 모처럼 휴식 밝아
2008년 8월10일부터 14일까지 3박4일 동안 ‘사랑의 힘’이란 슬로건으로 제7회 사랑 나눔 캠프가 익산 소재 원광대학교에서 열렸다. 장애 유·아동 150명, 치료사 150명, 보호자 150명, 교수, 의료, 진행, 자원봉사 110명 모두 560여명의 인원이 참여한 이번 캠프는 발달장애아동 대상의 통합적 예술 치료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며, 치료사, 아동, 보호자가 3인1조로 이루어져 4박5일 동안 모든 일정을 함께했다. 이 행사는 사랑의 열매, 한국예술치료협회, 언어치료전문가협회, 한국치유예술학회가 후원하며 원광대학교, 에스케이(SK) 텔레콤에서 주최했다.

8월10일,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아이들과 보호자가 원광대 내 식당 앞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치료사들은 뜨거운 포옹과 박수갈채로 아이들을 맞았고, 어리둥절하던 아이들은 뜻밖의 환대에 얼굴빛이 밝아졌다. 접수를 마친 아이들과 치료사들은 대장정의 첫 행사를 위해 학생회관으로 향했다. 오리엔테이션 및 개막식행사가 열리는 자리였다.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스포츠 댄스, 초청 가수의 공연까지 이어지는 공연에 아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공연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순서는 가수 이상우씨의 무대였다. 이상우씨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일찍이 이런 좋은 캠프를 알고 참가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며 “누구나 누릴 수 없는 기회이니만큼 맘껏 즐기시라”고 격려했다. 이상우씨는 무엇보다 같은 아이를 둔 부모의 심정을 토로해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곧이어 본격적인 통합적 예술치료가 시작되었다. 캠프 기간 동안 원광대 내 새천년관 곳곳 강의실에서 미술치료, 통합적 예술치료, 언어치료, 독서치료, 음악치료, 무용치료, 연극치료, 도예치료, 특수교육, 감각통합치료, 원예치료 등 총 12분야에 걸친 다양한 치료수업이 하루 두 번씩 진행되었다.

미술치료는 가장 익숙한 재료인 찰흙으로 감각을 익히고 전분을 체에 걸러 촉감과 시각적 치료를 함께했다. 아이들은 미끌미끌하고 차가운 감촉이 좋았는지 방방 뛰어다녔다. 처음엔 낯가림을 하는지 “싫어! 싫어!”만 외치던 아이가 수업이 조금 진행될수록 치료사와 함께 까르르 웃으며 좋아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예술학회 중부지부에서 이번 캠프의 치료사 자격으로 참가한 김남숙(46)씨는 “넓은 공간에서 온몸에 물감을 묻혀 뒹구는가 하면 밀가루 바닥에 누워서 손과 발에 밀가루의 포근한 감촉을 느껴보는 등 다양한 예술치료들은 장애아동들이 평상시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감각적인 활동들”이라며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 그동안 눌려왔던 모든 것을 모조리 터뜨리는 것 같은데 이를 통해 치료사인 나 자신도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의 장애내용은 다양했다. 지적장애, 발달장애, 자폐증, 다운증후군 등 다양한 장애의 증상이나 형태는 겹치는 부분이 많아 장애아동 부모를 곤란하게 하는 일이 많다. 그 때문에 눈길을 끌었던 것이 ‘뇌파치료’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의 뇌파 상태를 통해 좀더 과학적인 시각으로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동안 간과하던 문제, 혹은 전혀 모르던 아이의 증상을 알 수 있다. 장애아동의 부모는 결과를 통해 좀더 정확한 치료의 방식을 파악할 수 있고 자녀를 이해하는 지름길을 알게 된다. 뇌파치료는 매일 정해진 시간 수업 틈틈이 개별로 이루어져 원하는 참가자는 언제든 참가할 수 있도록 열려 있었다.

또한 아이가 12개 분야의 수업을 받는 동안 부모들 역시 아이와 분리되어 재즈, 국악, 미술, 무용, 도예, 연극, 가요, 난타 등 총 8개 분야의 수업을 받았다. 덕분에 장애아동의 뒷바라지에 쉴 틈이 없는 부모들은 꿈같은 휴식을 누릴 수 있었다.


이번 캠프를 총괄 담당하는 원광대학교 예술치료학과 정동훈 주임교수는 “미술·음악 등 예술을 매개로 장애아동들의 심리를 진단하고 치료하며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에게도 상담과 치료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캠프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치료와 장애아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정희/제7회 사랑나눔캠프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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